2. 콜레스테롤은 몸에 좋은 것, 그 말 속에 숨은 거짓말
발행: 2025-12-28 · 최종 업데이트: 2025-12-28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수치가 높아졌다는 사실은 이미 몸 안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염증, 그리고 우리가 헷갈려 온 이야기들
콜레스테롤에 대해 우리는 오래전부터 서로 다른 말을 들어왔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콜레스테롤이 “몸에 나쁜 물질”이라고 말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라고 말합니다.
이 두 말은 모두 틀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두 문장이 서로 다른 맥락에서 사용되어야 하지만, 사람들은 이분법적으로만 소비되어 왔다는 점입니다.
이 장에서는 콜레스테롤을 좋다·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의 문제로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콜레스테롤은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합니다.
-
세포막의 기본 재료이며
-
호르몬 합성에 필요하고
-
담즙산을 만드는 데도 사용됩니다
콜레스테롤이 없다면 생명 유지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 점에서 “콜레스테롤은 몸에 좋은 물질이다”라는 말은 분명히 맞습니다.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하나 빠져 있습니다.
필요하다는 것과, 많이 존재해도 괜찮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2. 콜레스테롤은 왜 높아질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졌다는 것은 우연히 생긴 현상이 아닙니다. 몸은 필요 없는 일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고, 많이 혈중에 유지하고 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염증입니다.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혈관 벽이 반복적으로 손상되면 몸은 그 부위를 보호하고 안정화시키기 위해 콜레스테롤을 동원합니다.
이 시점에서 콜레스테롤은
- 문제를 일으키는 가해자(원인물질)가 아니라
- 문제가 발생한 현장으로 호출된 물질입니다
그래서 콜레스테롤은 처음에는 ‘경고등’처럼 보입니다.
3. 그런데 왜 콜레스테롤이 위험해질까
여기서 많은 혼란이 시작됩니다.
“경고등이라면 관찰하면 되지, 왜 콜레스테롤을 낮추려고 할까?”
이 질문은 매우 합리적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콜레스테롤 관리에 대한 설명은 설득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콜레스테롤은
단순한 표시등이 아니라, 실제 물질이라는 점입니다.
염증이 짧게 지나가고 회복이 끝나면 콜레스테롤은 다시 줄어듭니다.
하지만 염증이 반복되고, 손상이 계속 회복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콜레스테롤은 점점 쌓이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콜레스테롤은
-
혈관 벽에 축적되고
-
산화되고
-
면역세포를 더 끌어들이며
더 이상 단순한 신호가 아니라 물리적인 위험 요소로 성격이 바뀝니다.
즉, > 콜레스테롤은 신호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위험 인자가 됩니다.
4. 그래서 “콜레스테롤을 낮춘다”는 말이 나온다
이 지점에서 비로소 “콜레스테롤을 낮춘다”는 말의 의미가 드러납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이유는
-
경고등이 거슬려서가 아니라
-
이미 형성된 위험을 더 키우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염증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콜레스테롤이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혈관 손상은 더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행위는
-
원인을 무시하는 행동이 아니라
-
진행 중인 손상의 속도를 늦추는 안전 조치입니다
이것은 “근본 치료”와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지만, 현실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관리입니다.
5. 스타틴은 왜 효과가 있었을까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추가로 등장합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한 스타틴의 효과는 콜레스테롤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알기 전에 이미 임상에서 먼저 확인되었습니다.이것이 가장 중요한 사실입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아야 하는가 낮아야 하는 가에 대한 정답은 이론적인 설명이 아니라 현실의 임상시험에서 결과가 확인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스타틴을 복용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콜레스테롤 감소 폭이 크지 않아도 심혈관 사건은 줄어들었다
-
염증 지표가 높은 사람일수록 스타틴의 예방 효과는 더 뚜렷했다
이 결과는 하나의 사실을 말해 줍니다.
스타틴의 효과는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이후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은, 스타틴이 단순한 콜레스테롤 약이 아니라
-
혈관 염증을 줄이고
-
염증 반응을 완화하며
-
병변을 불안정한 상태에서 안정화시킨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스타틴은
-
콜레스테롤을 낮추면서
-
염증 환경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약이었습니다. 즉 스타틴은 매우 안전한 염증억제제였던 것입니다.
6. 그래서 논리는 이렇게 정리된다
이제 전체 이야기를 한 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콜레스테롤은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
콜레스테롤이 높아졌다는 것은 대개 염증의 결과다.
-
염증이 지속되면 콜레스테롤은 실제 위험 인자가 된다.
-
따라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은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이다.
-
스타틴이 효과적인 이유는 콜레스테롤과 염증을 동시에 개선하기 때문이다.
이 다섯 문장이 연결되면, 콜레스테롤을 둘러싼 대부분의 혼란은 정리됩니다.
7. 이 장의 결론
콜레스테롤을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는 것도,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하는 것도 모두 현실을 단순화한 표현입니다.
콜레스테롤은 필요하지만
-
특정 조건에서는 위험해지고
-
그래서 관리의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염증이라는 배경이 존재합니다.
이 장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이유는, 염증 환경 속에서 커지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다음 장에서는 이 염증이 왜 만성화되는지, 그리고 생활 수준에서 무엇을 조절할 수 있는지를 차분히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