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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L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정말 안전할까? 대규모 국내 연구가 보여준 J자형 위험

발행: 2025-12-26 · 최종 업데이트: 2025-12-26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국내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LDL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정말 안심해도 될까요?

심혈관질환 예방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지표 중 하나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ow-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LDL 콜레스테롤)입니다.
일반적으로 LDL 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좋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실제로 기존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이나 고위험군에서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치료가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줄인다는 근거가 확실합니다.

그렇다면 과거에 심혈관질환이 없고, 스타틴(statin)과 같은 지질강하제를 복용하지 않는 일반인에게서도 LDL 콜레스테롤이 매우 낮으면 항상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최근 국내 연구진이 발표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이 질문에 대해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합니다.

240만 명 이상을 추적한 국내 대규모 연구

J-shaped association between LDL cholesterol and cardiovascular events.
Park CS et al. · Advanced Research · 2024
이 논문은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낮아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 LDL이너무 낮을 경우 오히려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줌.

이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해 약 243만 명의 성인을 분석한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입니다.
연구 대상자는 모두 과거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고,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평균 추적 기간은 약 9년이었으며, 그동안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과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 발생 여부를 관찰했습니다.

임상시험 요약

항목내용
연구 성격후향적 관찰 코호트 연구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개입 여부치료 개입 없음 (스타틴 비복용자 대상, 자연적 노출 분석)
대상자한국 인구 기반30–75세 성인, 이전 ASCVD 병력 없음
대상자 수총 2,432,471명
선정 기준 핵심2009년 건강검진 수검자 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 확인 가능, 기존 심혈관질환 진단자 제외
비교 기준LDL 콜레스테롤 수치 구간별 분류 (<70 / 70~99 / 100~129 / 130~159 / 160~189 / ≥190 mg/dL)
추적 기간평균 약 9.3년 (2009–2018)
주요 평가 변수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
분석 특징ACC/AHA 10년 ASCVD 위험도 및 BMI 하위군으로 층화 분석
저자 결론 요지낮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ASCVD 발생 위험으로부터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음
링크🔗 논문 Results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 분석했습니다.

  • 10년 심혈관질환 위험도(ASCVD 위험도)

  • LDL 콜레스테롤 수치 구간
    (70 mg/dL 미만, 70–99, 100–129, 130–159, 160–189, 190 mg/dL 이상)

이를 통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실제 심혈관 사건 발생 사이의 관계를 정밀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결과는 ‘J자형 관계’였습니다

분석 결과는 단순한 직선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근경색 및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 사이에는 J자형 관계가 관찰되었습니다.

ldl 과 심혈관질환
그림 1. LDL 콜레스테롤과 심혈관 질환 발생의 J 커브 모양 상관관계. 심근경색(좌측) 및 뇌졸중(우측) 모두 LDL 콜레스테롤과 J 커브 모양의 관계를 보임. 출처:서울대병원

즉,

  • LDL 콜레스테롤이 매우 높은 경우에는
    → 예상대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했습니다.

  • 그러나 LDL 콜레스테롤이 70 mg/dL 미만으로 매우 낮은 경우에도 → 일부 집단에서는 오히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10년 ASCVD 위험도가 낮은 집단에서는 LDL 콜레스테롤이 70–129 mg/dL 범위에 있을 때보다, 70 mg/dL 미만일 때 심근경색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스타틴을 복용한 사람에서는 달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스타틴을 복용하는 사람들에서는 이러한 J자형 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스타틴 복용군에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질수록 심혈관 위험도도 함께 낮아지는, 비교적 선형적인 관계가 유지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는 사실과,
“치료를 통해 낮아진 LDL 콜레스테롤”이 같은 의미는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염증 지표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왜 LDL 콜레스테롤이 낮은데도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고감도 C-반응단백(high-sensitivity C-reactive protein, hs-CRP)을 함께 분석했습니다.
hs-CRP는 체내 염증 상태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분석 결과,

  • LDL 콜레스테롤이 70 mg/dL 미만인 사람들에서
    → hs-CRP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고
    → 염증 수치가 상승한 비율도 더 높았습니다.

즉, LDL 콜레스테롤이 낮은 일부 사람들에서는 지속적인 염증 상태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 연구가 주는 메시지

이 연구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LDL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 그러나 약물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매우 낮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항상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 특히 염증 지표가 함께 높다면, 심혈관 위험을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 하나만 보고 안심하는 것”보다는,
개인의 전체적인 위험도, 염증 상태, 체중 상태 등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이번 대규모 국내 연구는 LDL 콜레스테롤과 심혈관질환 위험의 관계가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낮을수록 무조건 좋다’는 단순한 공식보다는, 왜 낮은지, 그리고 몸 전체의 상태는 어떤지를 함께 살펴보는 시각이 필요해 보입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약을 복용해야 하며, 그때는 LDL이 낮을 수록 좋습니다. 이 내용은 논문에서 부정되지 않았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도 몸에 염증이 있으면 관리를 해야 합니다. 참고로 콜레스테롤 먹는 사람은 왜 그러면 문제가 없냐라고 질문할 수 있는데, 콜레스테롤 약 자체가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논문에 대한 작은 소동

이 논문 결과를 youtube의 닥터 쓰리 채널에서 마치 LDL이 높아도 별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낮은 LDL이 주류과학계에서는 항상 좋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자신의 채널에서 주장했습니다. 이에 서울대병원 채널에서 이에 대한 반박 영상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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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Park CS et al. J-shaped association between LDL cholesterol and cardiovascular events. Journal of Advanced Research. 2024.

  2. Ridker PM et al. C-reactive protein and cardiovascular risk.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2.

  3. Arnett DK et al. 2019 ACC/AHA guideline on the primary prevention of cardiovascular disease.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2019.

  4. 닥터 쓰리 채널에서 이 논문을 인용한 영상

  5. 서울대병원 채널에서 닥터 쓰리를 유사과학으로 비판한 영상

  6. 서울대병원 병원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