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이 높을수록 건강하다는 논문은, 어떤 문제가 있는가?
발행: 2025-12-26 · 최종 업데이트: 2025-12-26
고령자 코호트 연구를 근거로 한 고콜레스테롤 유익성 주장의 해석 오류를 분석합니다.
문제 제기: 이 논문으로 정말 그런 주장을 할 수 있을까요?
최근 한 논문(참고문헌 1)을 근거로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질병이 감소한다”는 주장이 인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주장은 논문의 연구 설계와 결론을 벗어난 해석에 가깝습니다. 이 논문은 원래 질병에 대한 내용을 검토한 것이 아니라 콜레스테롤과 인지 기능에 대한 것이므로 일단 논문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문제가 되는 논문은 1936년생 영국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 코호트 연구로, 노년기 혈청 콜레스테롤(serum cholesterol) 수치와 인지 기능(cognitive function)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질병 발생을 줄이는 인과 효과를 주장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러한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연구 개요: 무엇을 실제로 분석했는가?
이 연구는 약 1,000여 명의 70세 전후 노인을 대상으로,
-
총콜레스테롤 (total cholesterol)
-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high-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
중성지방 (triglycerides)
과 같은 지질 지표와 인지 수행 점수의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 연구의 가장 큰 강점은 참가자들이 11세 때 이미 지능검사(IQ)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노년기 인지 기능이 단순히 현재의 생물학적 상태 때문인지, 아니면 평생 유지되는 인지 특성의 연장선인지를 구분할 수 있게 합니다.
연구의 저자는 Ian J. Deary를 포함한 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입니다.
표면적 결과와 실제 결론은 다릅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단순 분석에서는
-
총콜레스테롤이나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이
-
일부 인지 검사에서 더 나은 성적을 보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지점만 떼어내면 “콜레스테롤이 높아서 건강하다”는 식의 주장이 가능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구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핵심 보정 변수: 어린 시절 IQ
연구에서 11세 때의 IQ를 통계적으로 보정하자,
콜레스테롤과 인지 기능 사이의 거의 모든 유의미한 관계가 사라졌습니다.
즉, 노년기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인지가 좋은 것이 아니라,
-
원래 인지 능력이 높았던 사람들이
-
더 건강한 생활습관과 사회경제적 조건을 유지했고
-
그 결과 특정한 지질 프로필을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는 역인과성(reverse causation)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질병이 줄어든다”는 주장은 왜 성립하지 않는가
앞에서 언급한 내용은 다음의 그림 하나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영상에 나온 그림입니다.

문제의 주장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콜레스테롤이 높을수록 질병이 줄어든다”는 결론을 끌어냅니다.
그런데, 이 논문을 검토하면서 논문의 주제와 관련도 없는 이 논문을, 관련 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어떻게 알아냈는지 의아합니다. 사실 위의 그림은 표의 오타를 수정하지 않고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집단의 절반(50%)이 뇌졸중에 걸린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며, 의사가 그러한 검토를 하지 않았다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제대로 된 그림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그림으로 바뀌었어도 고콜레스테롤 집단에서 질병의 발생이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논문은 콜레스테롤의 농도와 질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이 아닙니다. 이것은 그냥 자료입니다.
그러나 이 논문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그 주장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
연구 대상은 이미 70세까지 생존한 사람들입니다 이는 고콜레스테롤의 위험을 견디고 살아남은 ‘선별된 집단’일 가능성을 내포합니다.
-
낮은 콜레스테롤 군에 질병이 많았던 이유는 치료 효과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연구에서는
-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군에서
-
심혈관 질환, 고혈압, 뇌졸중, 스타틴 사용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이는 “콜레스테롤이 낮아서 병이 생겼다”기보다는,
병이 있어서 콜레스테롤을 낮추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
-
연구 저자 스스로 인과 관계를 부정합니다 논문의 결론은 명확합니다.
혈중 지질 수치는 노년기 인지 기능에 독립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며,
관찰된 연관성은 평생에 걸친 지능과 생활습관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명시합니다.
이 논문의 결론은 콜레스테롤이 높을 수록 인지기능이 우수해 보이지만, 그것은 착시이고 11살에 IQ 검사를 한 것을 보정하면 그 효과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질병에 대입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이 질병이 덜 걸리는 것 처럼 보이는 현상도 사라지는 가에 대해서는 논문에서 언급하고 있지는 않으므로 알 수가 없는 것이고 이것은 저자들의 관심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앞선 youtube 채널을 반박하신 서울대 교수의 해석도 비슷합니다. 즉 보정변수를 넣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논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이 논문은 “콜레스테롤은 나쁘지 않다”거나 “높을수록 병이 줄어든다”는 주장을 하기 위한 자료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연구는 다음을 강조합니다.
-
관찰연구에서 보이는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로 쉽게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
생애 초기 요인, 특히 인지 능력과 사회경제적 조건은 노년기 건강 지표를 강하게 좌우합니다.
-
콜레스테롤 수치는 노년기 전반적 건강 상태의 지표일 수는 있으나, 치료 목표를 부정하는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정리하며
이 논문을 근거로 “콜레스테롤이 높을수록 질병이 감소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연구의 핵심 메시지를 정반대로 해석한 사례에 가깝습니다.
논문이 말하는 바는 단순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자체가 건강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수치가 형성된 평생의 맥락을 함께 보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말한 내용에서 추가로 검토할 부분이 바로 역인과성입니다. 기능의학자들이 이것을 남용하고 오용하는데, 다음에는 이것을 검토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위의 결과와는 달리 1990년대 수명과 콜레스테롤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수록 수명이 더 증가한 결과가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지속적으로 관측된 것이서 맞는 말이지만,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일본인의 식습관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본인 연구는 심혈관 사망률이 아니라 전체 사망률을 봤다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
Corley J, Starr JM, Deary IJ. Serum cholesterol and cognitive functions: the Lothian Birth Cohort 1936. International Psychogeriatrics. 2015.
-
Deary IJ et al. Intelligence and health across the life course. British Medical Journal.
-
van Vliet P et al. Cholesterol and late-life cognitive outcomes. Journal of Neur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