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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 단맛 선호 유형과 체성분: 단 것을 좋아하면 정말 살이 찔까

발행: 2026-05-01 · 최종 업데이트: 2026-05-01

Armitage 등의 2024년 연구를 바탕으로 단맛 선호 유형, BMI, 체지방률, 제지방량의 관계를 정리합니다.

Comparing body composition between the sweet-liking phenotypes: experimental data, systematic review and individual participant data meta-analysis
Rhiannon Mae Armitage, Vasiliki Iatridi, Martina Sladekova, Martin Richard Yeomans ·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 2024
이 연구는 단맛을 강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반드시 체지방이 많은 것은 아니며, BMI 차이의 일부는 체지방보다 제지방량 차이와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배경: 단맛을 좋아하면 살이 찐다는 이야기는 너무 쉽습니다

단 것을 좋아하면 살이 찐다는 말은 직관적으로 그럴듯합니다.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설탕을 더 찾고, 더 많이 먹고, 결국 체지방이 늘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설탕을 “중독성 물질”처럼 설명하는 콘텐츠도 많습니다. 도파민, 보상회로, 중독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이야기는 훨씬 강렬해집니다.

하지만 실제 연구에서는 이 설명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단맛을 좋아하는 정도와 체중, BMI, 체지방률의 관계는 연구마다 일관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BMI만 보면 문제가 더 복잡해집니다. BMI는 키와 몸무게의 비율일 뿐이라서, 몸무게가 체지방 때문인지 근육과 장기, 체수분 같은 제지방량(fat-free mass) 때문인지 구분하지 못합니다.

이 2024년 논문은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듭니다. 연구진은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비만하기 쉽다”는 말을 BMI 하나로 판단해도 되는지, 그리고 단맛 선호 유형에 따라 체지방률과 제지방량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았습니다.

연구 설계 한눈에 보기

항목내용
연구 주제단맛 선호 유형과 BMI, 체지방률, 제지방량, 허리둘레의 관계
연구 구성두 개의 실험 자료와 체계적 문헌고찰, 개인 참가자 자료 메타분석
실험 대상18-34세 성인, 실험 1은 200명, 실험 2는 314명
단맛 선호 평가여러 농도의 자당(sucrose) 용액에 대한 선호도를 이용해 유형 분류
체성분 평가생체전기임피던스 분석을 이용한 체지방률과 제지방량 측정
메타분석 자료검색된 5,736편 중 조건을 만족한 53편을 검토하고, 15개 연구의 개인 참가자 자료를 분석
주요 결과강한 단맛 선호자는 BMI가 높아 보일 수 있지만, 그 차이의 일부는 체지방보다 제지방량과 관련되었습니다.
해석 포인트단맛 선호를 곧바로 비만의 원인으로 해석하기보다, 체성분과 에너지 요구량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단맛 선호 유형은 세 가지로 나뉩니다

이 연구에서 중요한 개념은 단맛 선호 유형(sweet-liking phenotype)입니다. 연구진은 단순히 “단 것을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만 묻지 않았습니다. 자당 농도를 바꿔가며 단맛이 강해질수록 선호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았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강한 단맛 선호자(extreme sweet-likers)입니다. 이들은 단맛 농도가 높아질수록 선호도가 계속 올라가는 사람들입니다. 아주 단맛도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더 좋아하는 쪽입니다.

두 번째 유형은 중간 단맛 선호자(moderate sweet-likers)입니다. 이들은 어느 정도 단맛까지는 좋아하지만, 너무 진한 단맛에서는 선호도가 떨어집니다. 일상적으로는 가장 직관적인 유형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유형은 단맛 비선호자(sweet-dislikers)입니다. 이들은 단맛 농도가 높아질수록 선호도가 낮아지는 사람들입니다. 단맛 자체를 싫어한다기보다, 강한 단맛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쪽에 가깝습니다.

결과: 체지방률보다 제지방량이 더 눈에 띄었습니다

논문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단맛을 강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반드시 체지방이 많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반복해서 눈에 띈 차이는 제지방량이었습니다.

두 실험 모두에서 단맛 선호 유형에 따라 제지방량이 달랐습니다. 강한 단맛 선호자는 단맛 비선호자보다 제지방량이 더 높았습니다. 실험 1에서는 단맛 비선호자가 강한 단맛 선호자나 중간 단맛 선호자보다 체지방률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다만 두 실험 결과가 모든 지표에서 완전히 똑같이 반복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연구진은 더 넓은 자료를 모아 개인 참가자 자료 메타분석을 진행했습니다.

메타분석에서도 방향은 비슷했습니다. 체지방률과 허리둘레에서는 단맛 선호 유형 사이의 뚜렷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BMI에서는 중간 단맛 선호자가 강한 단맛 선호자보다 약간 낮았고, 강한 단맛 선호자가 전체적으로 가장 높은 BMI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제지방량 분석에서는 강한 단맛 선호자가 중간 단맛 선호자와 단맛 비선호자보다 더 높은 제지방량을 보였습니다.

즉, BMI만 보면 “단맛을 강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더 무겁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체성분까지 보면 그 무게가 반드시 체지방 때문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왜 BMI만 보면 오해할 수 있을까요

BMI는 유용하지만 거친 지표입니다. 집단 수준에서는 비만 위험을 빠르게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개인의 몸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근육량이 많은 사람도 BMI가 높을 수 있고, 체지방률이 높은 사람도 BMI만으로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논문이 흥미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강한 단맛 선호자의 BMI가 높아 보이더라도, 그 차이를 곧바로 “설탕을 좋아해서 체지방이 많다”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더 많은 제지방량은 더 큰 몸, 더 큰 에너지 요구량, 더 높은 활동량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에너지 요구량이 크기 때문에 단맛이나 에너지 밀도가 높은 음식을 더 선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맛 선호는 비만의 단독 원인이라기보다, 몸의 크기와 구성, 에너지 요구량과 함께 움직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설탕을 많이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연구는 설탕이 문제 없다는 논문이 아닙니다. 연구진의 결론은 “단맛 선호만으로 비만 위험을 설명하는 모델은 너무 단순하다”에 가깝습니다. 설탕을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체중 증가는 결국 장기간의 에너지 과잉과 연결됩니다. 단 음료, 과자, 디저트처럼 쉽게 먹고 마실 수 있는 당류 식품은 총에너지 섭취를 늘리기 쉽습니다. 특히 액체 형태의 당은 포만감이 약하고, 식사 외에 추가되기 쉬워서 체중 관리에는 불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실적인 메시지는 둘로 나누어야 합니다. 단맛을 좋아한다는 성향 자체를 비만의 원인으로 낙인찍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단맛을 좋아하는 성향이 가공식품 환경 속에서 반복적인 과잉 섭취로 이어진다면, 체중 증가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설탕 중독이라는 표현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설탕이 도파민 보상회로와 관련된다는 말은 맞습니다. 하지만 도파민이 나온다고 모두 중독은 아닙니다. 맛있는 음식, 운동, 성취감, 사회적 인정도 보상회로와 연결됩니다. 설탕을 약물 중독처럼 설명하면 메시지는 강해지지만, 실제 식행동과 체성분의 복잡한 관계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이 논문은 그런 과장된 설명에 좋은 균형을 줍니다. 단맛을 강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체지방률이 더 높은 것은 아니었고, BMI 차이도 제지방량과 함께 봐야 했습니다. “단맛 선호 → 설탕 과식 → 체지방 증가”라는 직선형 이야기는 실제 사람의 몸을 너무 단순하게 그립니다.

더 정확한 표현은 이렇습니다. 설탕은 중독 물질이라기보다, 과잉 섭취되기 쉬운 음식 환경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단맛 선호는 사람마다 다른 생리적 특성 중 하나입니다.

한계: 아직 결론을 너무 크게 말하면 안 됩니다

이 연구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두 실험은 18-34세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했고, 체성분은 주로 생체전기임피던스 방식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이 방법은 실용적이지만 수분 상태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개인 참가자 자료 메타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은 대체로 서구화된 국가의 자료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연구는 단맛 선호와 체성분의 관계를 보여주지만, 인과관계를 확정하지는 못합니다. 제지방량이 큰 사람이 단맛을 더 좋아하게 되는지, 단맛 선호가 식행동을 바꾸어 체성분에 영향을 주는지, 또는 둘 다 제3의 요인과 연결되는지는 더 긴 추적 연구가 필요합니다.

결론: 단 것을 좋아한다고 곧바로 살찌는 것은 아닙니다

단 것을 좋아한다고 살찌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단 것을 아무 생각 없이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 있습니다. 이 둘은 서로 다른 말입니다.

이 논문이 보여주는 핵심은 단맛 선호를 비만의 단순 원인으로 몰아가면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강한 단맛 선호자의 BMI가 높아 보일 때도, 그 차이에는 체지방뿐 아니라 제지방량이 관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맛 선호를 죄악시하거나 설탕을 중독 물질처럼 과장하기보다, 실제 섭취량, 음식 환경, 체성분, 에너지 요구량을 함께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현실적인 결론은 담백합니다. 단맛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반복되는 과잉 섭취가 문제입니다. 단맛을 끊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 무심코 많이 먹는지 아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Armitage, R. M., Iatridi, V., Sladekova, M., & Yeomans, M. R. “Comparing body composition between the sweet-liking phenotypes: experimental data, systematic review and individual participant data meta-analysis.”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vol. 48, 2024, pp. 764-777. DOI: 10.1038/s41366-024-014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