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로젠버그 비교 임상: LAK+IL-2 vs IL-2 단독, 독성이 곧 치료였던 시기
발행: 2026-02-21 · 최종 업데이트: 2026-02-21
1987년 스티븐 A. 로젠버그 연구는 전이성 암 환자 157명에서 LAK+고용량 IL-2와 IL-2 단독 요법을 비교해 LAK의 추가 효과는 제한적이며, 극심한 독성이 치료 기전과 직결됨을 보여주었다.
LAK를 더하면 정말 더 좋아질까?
1985년, Steven A. Rosenberg 연구팀은 고용량 인터루킨-2(interleukin-2, IL-2)와 림포카인-활성화 살해세포(LAK, lymphokine-activated killer cells)를 이용해 전이성 암 환자에서 종양 퇴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거의 모든 환자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전신 독성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질문이 제기되었습니다.
과연 치료 효과의 주역은 LAK 세포였을까요? 아니면 고용량 IL-2 단독으로도 동일한 효과가 가능했을까요? LAK 세포를 추가하는 것이 효과를 높이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독성만 증가시키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연구가 1987년 로젠버그 연구팀의 **157명 진행 보고(progress report)**입니다. 이 보고는 LAK+IL-2 병합군과 고용량 IL-2 단독군의 반응과 독성을 한 프레임에서 제시해, 이후 전략 선택의 기준점을 만들었습니다.
157명 환자에서의 직접 비교
연구에는 흑색종, 신장암, 대장암, 육종 등 다양한 고형암 환자 157명이 포함되었습니다. 환자들은 두 군으로 나뉘었습니다.
한 군은 LAK 세포와 고용량 IL-2를 함께 투여받았고, 다른 군은 고용량 IL-2 단독 치료를 받았습니다. 두 치료 모두 매우 높은 용량의 IL-2를 사용했기 때문에, 사실상 중환자실 관리가 전제된 공격적인 프로토콜이었습니다.
연구의 목적은 명확했습니다.
LAK 세포가 실제로 추가적인 항종양 효과를 제공하는지, 그리고 독성의 주된 원인이 무엇인지 분리해서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학계에서는 “IL-2가 모든 효과를 설명하는가, 아니면 LAK가 핵심인가?”라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기대보다 제한적인 LAK의 기여
임상 결과를 분석한 결과, 두 군 모두에서 객관적 종양 반응이 관찰되기는 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종양 크기가 감소했고, 특정 암종에서는 비교적 의미 있는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무작위 배정 우월성 시험이 아니었기 때문에, LAK의 독립적 기여를 단정적으로 결론내리기는 어렵습니다. 환자군 이질성과 암종별 편차도 컸습니다.
즉, 이 논문이 분명히 보여준 것은 "반응 가능성"과 "독성 부담"이 함께 크다는 점이며, 어떤 구성요소가 효과를 주도했는지는 후속 연구가 필요했습니다.
독성은 극심했고, 거의 동일했다
치료의 또 다른 측면은 독성이었습니다. 두 군 모두에서 심각한 전신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저혈압, 폐부종, 전신 부종, 고열과 오한, 심부전 증상이 나타났고, 많은 환자가 집중치료실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관련 사망도 보고되었습니다. 임상 양상은 세균 내독소, 특히 과거 콜리의 독소(Coley’s toxin) 사용 시 나타나던 급성 전신 염증 반응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IL-2가 유발하는 강한 전신 염증 반응이 항종양 효과와 독성을 동시에 만들어낸다는 해석이 부각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효과와 독성은 분리하기 어려운 동전의 양면이었습니다.
면역항암 전략의 방향 전환
이 연구는 IL-2 기반 면역치료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첫째, LAK 병합 전략의 독립적 이득을 확정하려면 더 정밀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둘째, 고용량 IL-2의 독성은 치료 기전과 깊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전신을 무차별적으로 자극하는 방식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지나치게 위험했습니다.
이 경험은 연구 방향을 급격히 바꾸었습니다. 이후 면역항암학은 “비특이적 전신 활성화”에서 “특정 종양 항원을 인식하는 T세포를 선택적으로 확장·조작하는 전략”으로 이동합니다. 종양침윤림프구(TIL) 기반 입양세포치료(ACT), T세포수용체(TCR) 유전자 전달,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 그리고 면역관문억제제는 모두 이러한 반성 위에서 발전한 접근들입니다.
정리
1987년 로젠버그의 진행 보고는 간단한 질문을 남겼습니다. LAK를 더하면 언제, 누구에게, 얼마나 더 이득이 있는가?
당시 데이터는 "반응은 가능하지만 독성은 매우 크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고, IL-2 기반 접근의 한계도 동시에 드러냈습니다.
이 연구는 면역항암학이 보다 정교하고 표적화된 전략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효과를 유지하면서 독성을 줄이는 방향으로의 전환, 그 출발점 중 하나가 바로 이 1987년 보고였습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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