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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S와 만성염증: endotoxemia라는 개념은 어떻게 확장되어 왔는가

발행: 2025-12-28 · 최종 업데이트: 2025-12-28

알코올성 간손상 연구에서 시작된 endotoxemia 개념이 Lieber, Szabo, Cani, Tilg를 거치며 어떻게 만성염증과 대사질환의 핵심 개념으로 확장되었는지를 역사적으로 정리합니다.

endotoxemia라는 개념은 어떻게 확장되어 왔는가

만성염증과 LPS를 이야기할 때, 많은 글들은 자연스럽게 비만과 당뇨병, 그리고 패트리스 캐니(Patrice Cani)의 대사성 내독소혈증(metabolic endotoxemia) 개념으로 출발합니다.
그러나 이 개념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닙니다.
그 이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연구의 계보가 있으며, 특히 알코올성 간손상(ALD) 연구는 이 흐름의 핵심에 놓여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LPS와 endotoxemia 개념이
Lieber → Szabo → Cani → Tilg로 이어지며
어떻게 “독성”에서 “면역”, 다시 “장–면역–간 축”으로 확장되었는지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1. 출발점: 알코올은 간을 망가뜨리는 독성 물질이다

알코올성 간손상 연구의 가장 오래된 토대는 대사 독성 모델입니다.
이 관점을 과학적으로 정립한 인물이 바로 Charles S. Lieber입니다.

Lieber는 알코올이 단순한 열량원이 아니라, 간에서 다음과 같은 독성 경로를 통해 손상을 유발한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 알코올 탈수소효소(ADH)

  • MEOS 경로, 특히 CYP2E1

  • 아세트알데하이드 축적

  • 산화 스트레스 증가

이 시기의 알코올성 간손상은
“술이라는 화학물질이 간세포를 직접 손상시킨다”는 관점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간은 피해자였고, 염증과 면역 반응은 부차적인 현상으로 취급되었습니다.

이 설명은 오랫동안 교과서의 기본 구조를 이루었지만, 점차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왜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어떤 사람만 심각한 간손상을 겪는가?”


2. 전환점: 알코올성 간손상은 면역 질환이다

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을 제시한 인물이 Gyongyi Szabo입니다.

Szabo는 1990년대 후반부터 알코올성 간손상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봅니다.
그의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알코올은 장 점막의 투과성을 증가시킨다

  • 그 결과 장내 그람음성균 유래 LPS가 문맥을 통해 간으로 유입된다

  • 이 LPS가 간의 Kupffer cell에서 TLR4를 자극한다

  • TNF-α를 중심으로 한 염증 반응이 간손상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

이 설명에서 중요한 점은,
알코올성 간손상이 더 이상 “독성의 결과”가 아니라
“LPS에 의해 매개된 면역 반응의 결과”로 재정의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미 하나의 중요한 개념이 명확해집니다.

감염이 없어도,
생활 요인인 알코올만으로도
혈중 LPS가 병리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endotoxemia입니다.

즉, endotoxemia를
패혈증과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일상적 행동에 의해 유도되는 병리 상태로 끌어내린 사람이 Szabo였습니다.


3. 확장: endotoxemia는 대사 질환의 배경 상태이다

그렇다면 Patrice Cani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요.

Cani의 연구는
“endotoxemia가 존재한다”는 주장 자체가 핵심이 아닙니다.
그의 공헌은 endotoxemia의 강도와 범위를 새롭게 정의한 데 있습니다.

Cani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 LPS가 극도로 낮은 농도에서도

  • 장기간 지속될 경우

    • 인슐린 저항성

    • 비만

    • 지방간

    • 만성 저등급 염증
      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 상태를 metabolic endotoxemia라고 명명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명확합니다.

  • endotoxemia라는 개념은 이미 존재했습니다

  • Cani는 여기에 ‘metabolic’이라는 형용사를 붙여

  • 그것이 현대인의 보편적 대사 환경에서 상시적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즉, Szabo가 “생활 요인에 의해 endotoxemia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
Cani는 “그런 일이 생각보다 훨씬 흔하고, 대사 질환의 기본 배경이 된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4. 재구성: 알코올성 간손상은 장–면역–간 축의 일부이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Herbert Tilg입니다.

Tilg의 기여는 새로운 분자 기전을 발견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의 공헌은, 앞선 연구들을 하나의 질병 분류 체계로 재구성한 데 있습니다.

Tilg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LPS–면역 기전은 알코올에만 해당되는가?”

그리고 답은 “아니다”였습니다.

  • 알코올성 간손상(ALD)

  •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NASH)

  • 비만

  • 대사증후군

이 모든 질환은 장 장벽 기능 이상 → LPS 유입 → 만성 저등급 염증 → 간 손상이라는
공통된 축 위에 놓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알코올성 간손상은 더 이상 고립된 특수 질환이 아니라, 장–면역–간 축(gut–liver axis) 질환 스펙트럼의 한 지점으로 재정의됩니다.

이 단계에서 endotoxemia는

  • 특정 질환의 원인이 아니라

  • 여러 만성 질환을 관통하는 병태생리적 배경이 됩니다.


5. 개념의 계보를 정리하면

이 흐름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Charles S. Lieber → 알코올성 간손상은 대사 독성 질환이다

  • Gyongyi Szabo → 알코올성 간손상은 LPS-매개 면역 질환이다
    → 생활 요인에 의해 endotoxemia가 발생할 수 있음을 제시

  • Patrice Cani → endotoxemia는 대사 질환의 보편적 배경 상태이다
    → metabolic endotoxemia 개념 정립

  • Herbert Tilg → 이 모든 기전을 장–면역–간 축이라는 교과서적 구조로 통합


정리하며

따라서 “endotoxemia는 누가 처음 주장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정확한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생활 요인에 의해 LPS가 혈중으로 유입되어
병리적 의미를 갖는다는 endotoxemia의 기전은 Szabo가 먼저 제시했습니다. **

Cani는 그것을 대사 질환의 보편적 배경으로 확장했고, Tilg는 이 모든 흐름을 하나의 질환 스펙트럼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이 계보를 이해하면, LPS와 만성염증은 더 이상 추상적인 유행어가 아니라
명확한 역사와 논리를 가진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알코올성 간손상은 단순한 음주의 결과가 아니라
현대 만성질환을 이해하는 하나의 창이 됩니다.

관련 글

참고문헌

  1. Immunological mechanisms and emerging therapeutic targets in alcohol-associated liver disease (2025) 논문 알코올성 간손상의 최근 견해를 정리한 논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