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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 로젠버그 팀: 항CTLA-4 + gp100 백신 1차 임상과 면역관문억제의 시작

발행: 2026-02-21 · 최종 업데이트: 2026-02-21

전이성 흑색종 환자에서 CTLA-4 차단과 gp100 백신을 병용해 항종양 면역과 자가면역 독성을 동시에 확인한 2003년 1차 임상시험을 정리합니다.

Cancer regression and autoimmunity induced by cytotoxic T lymphocyte-associated antigen 4 blockade in patients with metastatic melanoma
Phan, G. Q.; Yang, J. C.; Sherry, R. M.; et al. ·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 2003
전이성 흑색종에서 CTLA-4 차단이 항종양 반응과 면역관련 독성을 함께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면역관문억제 전략의 임상적 타당성을 강화한 초기 핵심 연구.

인간에서 처음 ‘면역 브레이크’를 해제하다

1990년대 후반, 세포독성 T림프구 연관 단백질-4(cytotoxic T lymphocyte–associated antigen 4, CTLA-4)는 T세포 활성화를 억제하는 강력한 음성 조절자로 밝혀졌습니다. 마우스 모델에서는 CTLA-4 결손이 치명적인 전신 자가면역을 유발한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에서 CTLA-4를 직접 차단했을 때 어떤 면역학적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전혀 확인된 바가 없었습니다. 면역 억제 축을 해제하는 것이 암 치료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치명적 자가면역을 초래할지는 미지수였습니다.

당시 전이성 흑색종은 치료 옵션이 거의 없는 난치암이었습니다. 스티븐 A. 로젠버그(Steven A. Rosenberg) 연구팀은 CTLA-4 차단 항체와 종양항원 기반 gp100 펩타이드 백신을 병용하면, 종양 특이 T세포를 유도하면서 동시에 억제 신호를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항CTLA-4와 gp100 백신의 병용 설계

임상시험에서 전이성 흑색종 환자들은 다음 치료를 받았습니다.

항CTLA-4 항체를 3 mg/kg 용량으로 3주 간격 투여하고, 동시에 gp100 펩타이드 백신을 병용했습니다.

gp100은 멜라노솜(melanosome) 단백질 기반 항원으로, 흑색종에서 비교적 높은 빈도로 발현되는 종양 관련 항원입니다. 이를 통해 종양 특이 T세포 반응을 유도하고자 했습니다.

연구팀은 면역 독성, 종양 반응도, 사이토카인 변화 등 다양한 면역학적 지표를 장기적으로 추적했습니다.

항종양 효과와 자가면역의 동시 관찰

결과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 완전관해(CR)와 부분관해(PR)가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인간에서 CTLA-4 차단이 실제 항종양 면역을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초기 핵심 임상 증거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상당수 환자에서 3~4등급 자가면역 독성이 발생했습니다. 피부염, 대장염, 뇌하수체염(hypophysitis), 간염 등이 보고되었습니다.

이 결과는 CTLA-4가 인간에서 말초 면역관용(peripheral tolerance)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입증한 사례였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강한 종양 반응을 보인 환자일수록 자가면역 독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즉, 항종양 면역과 자가면역이 면역 활성화라는 동일한 축 위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임상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면역관문억제제 시대의 출발점

이 연구는 면역관문억제 치료의 실질적인 출발점으로 평가됩니다.

첫째, 인간에서 CTLA-4 차단이 항종양 면역을 유도할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둘째, 면역 활성화가 자가면역 독성이라는 대가를 동반한다는 checkpoint therapy의 핵심 원리를 제시했습니다.

셋째, 이후 다기관 3상 연구를 거쳐 이필리무맙(ipilimumab, 제품명 여보이[Yervoy])의 승인으로 이어지는 과학적·임상적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이 임상시험은 인간 면역계의 억제 축을 의도적으로 조절해 치료로 연결한 역사적 전환점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한계와 해석 범위

이 연구는 초기 임상으로서 표본 규모와 설계 측면에서 해석 범위가 제한됩니다.
또한 항종양 반응과 독성의 균형을 정량적으로 예측하는 모델이 당시에는 충분히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논문의 의미는 “최종 결론”이라기보다, 이후 대규모 검증과 독성 관리 체계를 촉발한 출발점에 가깝습니다.

일반인을 위한 핵심 요약

이 연구는 인간에게 처음으로 CTLA-4 억제제를 투여한 임상이었습니다.

치료를 받은 일부 환자에서는 암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강한 자가면역 부작용도 발생했습니다.

즉, 우리 몸의 면역 브레이크(CTLA-4)를 풀면 T세포는 암을 공격할 만큼 강해지지만, 정상 조직도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이 사건은 이후 면역관문억제제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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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Phan, Gia Q., et al. "Cancer Regression and Autoimmunity Induced by Cytotoxic T Lymphocyte-Associated Antigen 4 Blockade in Patients with Metastatic Melanoma."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vol. 100, no. 14, 2003, pp. 8372-8377. https://doi.org/10.1073/pnas.1533209100

Hodi, F. Stephen, et al. "Improved Survival with Ipilimumab in Patients with Metastatic Melanoma."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vol. 363, no. 8, 2010, pp. 711-723. https://doi.org/10.1056/NEJMoa1003466

Pardoll, Drew M. "The Blockade of Immune Checkpoints in Cancer Immunotherapy." Nature Reviews Cancer, vol. 12, no. 4, 2012, pp. 252-264. https://doi.org/10.1038/nrc3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