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1998년 EBV-특이 CTL에서 CAR-T까지: 항원 특이적 세포치료의 계보
발행: 2026-02-21 · 최종 업데이트: 2026-02-21
EBV-특이 CTL 치료에서 시작된 항원 특이적 ACT의 개념은 TCR-T와 CAR-T로 확장되며 현대 면역치료의 핵심 전략으로 발전했다.
항원 특이적 세포치료의 시작: EBV-특이 CTL
1990년대 중반, 세포치료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Cliona Rooney 연구팀이 보고한 EBV 특이 세포독성 T세포(CTL, cytotoxic T lymphocyte) 치료가 있었습니다.
이 전략은 단순히 면역을 “강하게 자극”하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특정 항원, 즉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EBV)를 인지하는 T세포를 선택적으로 증폭해 환자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특히 이식 후 림프증식질환(PTLD)에서 EBV-특이 CTL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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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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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 인터루킨-2(interleukin-2, IL-2) 기반 치료와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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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전신 독성을 거의 유발하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는 중요한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면역치료의 핵심은 “얼마나 강하게 자극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한 표적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특이성의 확장: TCR 유전자 치료로
EBV-특이 CTL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T세포를 이용했습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종양 특이 T세포를 인공적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이 질문은 T세포수용체(TCR, T-cell receptor) 유전자 전달 치료로 이어졌습니다. 종양 항원을 인지하는 TCR 유전자를 T세포에 도입함으로써, 특정 암 항원을 정밀하게 인식하는 세포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전략이 등장한 것입니다.
이 접근은 바이러스 관련 종양을 넘어, 멜라노마 같은 고형암에서도 임상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핵심 철학은 동일했습니다.
정확한 항원을 인지하는 세포만 선택적으로 증폭하거나 설계한다.
구조적 혁신: CAR-T의 등장
이후 등장한 기술이 바로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치료입니다.
CAR-T는 기존 TCR과 달리 항체 기반 인식 부위를 T세포에 결합시켜, HLA 제한 없이 세포 표면 항원을 직접 인지하도록 설계된 합성 수용체입니다.
CAR-T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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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원 인식의 자유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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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내 신호전달 도메인 조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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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식·생존 신호를 인위적으로 강화
이 기술은 혈액암, 특히 CD19 양성 B세포 악성종양에서 극적인 치료 효과를 보이며 현대 면역치료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공통된 뿌리: 항원 특이성
EBV-특이 CTL, TCR-T, CAR-T는 기술적으로는 다르지만, 철학적으로는 동일한 계보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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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특이적 면역 자극은 독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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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항원을 인지하는 T세포는 더 강력하고 더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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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를 “증폭”하는 시대에서 “설계”하는 시대로 이동한다.
1995–1998년 EBV-CTL 연구는 이 흐름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때 확립된 개념은 오늘날 CAR-T 치료의 설계 철학 속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왜 이 계보가 중요한가
면역치료는 단순한 기술 발전의 연속이 아닙니다.
LAK와 고용량 IL-2의 시대는 면역을 “양적으로 밀어붙이는” 전략이었습니다.
EBV-특이 CTL은 “질적으로 정밀화”된 접근을 보여주었습니다.
TCR-T와 CAR-T는 이를 유전자 수준에서 확장한 결과입니다.
즉, CAR-T는 갑자기 등장한 혁신이 아니라,
EBV-특이 CTL에서 시작된 항원 특이 ACT의 자연스러운 진화입니다.
일반인을 위한 정리
초기의 면역치료는 면역을 강하게 자극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효과와 함께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했습니다.
이후 연구자들은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암을 정확히 아는 T세포만 골라 키우거나,
필요하다면 아예 새로 설계해서 넣어주자는 접근이 등장했습니다.
EBV-특이 CTL은 그 첫 성공 사례였고,
TCR-T와 CAR-T는 그 철학을 기술적으로 확장한 결과입니다.
오늘날 CAR-T 치료의 뿌리는 1990년대 EBV-특이 세포치료 연구에 있습니다.
참고문헌
Rooney CM, Smith CA, Ng CY, et al. Infusion of cytotoxic T cells for the prevention and treatment of Epstein-Barr virus-induced lymphoma in allogeneic transplant recipients. Blood. 1998;92(5):1549-1555. https://doi.org/10.1182/blood.V92.5.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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