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EBV-특이 CTL 예방 전략: PTLD ‘발생 전 차단’ 가능성을 임상적으로 제시하다
발행: 2026-02-21 · 최종 업데이트: 2026-02-21
1998년 Blood에 발표된 Rooney 연구는 공여자 유래 EBV-특이 CTL의 선제 투여가 PTLD의 예방·치료에 유효할 가능성과 낮은 독성을 보여주며, 선제 개입형 면역치료의 전환점을 제시했다.
치료에서 예방으로: 질문이 바뀌다
1995년, Cliona Rooney 연구팀은 EBV 특이 세포독성 T세포(CTL, cytotoxic T lymphocyte)를 이용해 이식 후 림프증식질환(PTLD)을 치료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1998년 연구의 진짜 전환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질환이 생긴 뒤 치료할 것인가, 아니면 고위험군에서 미리 막을 것인가?”
이 질문의 변화는 면역치료의 철학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임상 맥락: PTLD는 빠르고 치명적이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EBV) 양성 PTLD는 동종 조혈모세포이식(HSCT) 후 면역이 회복되지 않은 환자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특히 T세포 고갈(T-cell depletion) 기반 이식에서는 EBV를 통제할 면역이 부족하여 감염된 B세포가 폭발적으로 증식할 수 있습니다. 일단 임상적 PTLD로 진행하면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감염·이식편대숙주병(GVHD)·장기 독성이 겹쳐 치료 여유가 매우 좁았습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고위험 환자를 선별해 질환이 발생하기 전에 EBV 특이 면역을 복구하는 전략을 구상했습니다.
무엇을 했는가: 공여자 유래 EBV-특이 CTL 선제 주입
연구팀은 이식 공여자의 말초혈 단핵세포(PBMC)를 이용해 EBV 특이 CTL을 제조했습니다.
제조 과정은 정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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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자 B세포를 EBV로 감염시켜 림프모구세포주(LCL)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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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L을 항원제시세포로 사용해 반복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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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 인터루킨-2(interleukin-2, IL-2)를 공급해 EBV 특이 T세포만 선택적 확장
이렇게 얻은 CTL을 다음 두 상황에 투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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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EBV DNA가 상승한 초기 단계 환자 (선제적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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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환자 (예방 목적)
이는 단순한 세포 투여가 아니라, 모니터링 기반 면역 개입 모델의 시작이었습니다.
주요 결과: 예방과 치료 모두 가능함을 보여주다
1️⃣ EBV 바이럴 로드 감소 및 PTLD 억제
CTL을 투여받은 환자에서 EBV DNA 수치가 감소했고, 임상적 PTLD로의 진행이 억제되는 양상이 관찰되었습니다.
특히 고위험군에서 선제 투여된 경우, PTLD가 발생하지 않거나 초기 단계에서 통제되는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치료 효과를 넘어 “발생 전 차단”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결과였습니다.
2️⃣ 심각한 전신 독성 없음
이 연구의 또 다른 핵심은 안전성이었습니다.
기존 고용량 IL-2 기반 면역치료와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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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저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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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염증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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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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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카인 폭풍
과 같은 치명적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항원 특이적 T세포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면 전신 면역 과활성화 없이도 임상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근거였습니다.
3️⃣ 장기 면역 재구성
주입된 CTL은 일시적으로 체내에서 확장한 뒤 EBV를 감시하는 기억 T세포 풀을 형성했습니다. 장기 추적에서도 중대한 지연 독성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면역은 “폭발”이 아니라 “재구성”으로 작동했습니다.
왜 이 연구가 면역치료의 구조를 바꾸었는가
이 1998년 연구는 세 가지 측면에서 결정적입니다.
1️⃣ 면역치료를 관리 전략으로 구조화
치료 실패 후 마지막 수단이 아니라,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EBV DNA를 모니터링하며 선제 개입하는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2️⃣ 특이성이 곧 안전성임을 입증
비특이적 면역 자극이 아닌,
정확한 항원을 인식하는 T세포를 사용하는 것이 독성을 줄이면서도 효과를 유지하는 길임을 임상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3️⃣ 이후 항원 특이 ACT의 토대가 됨
이 모델은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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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V·AdV 등 바이러스 특이 CTL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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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 항원 특이 T세포수용체(TCR)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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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
로 확장되는 임상 템플릿이 되었습니다.
ACT의 본질은 “많은 세포”가 아니라
“정확한 세포”라는 점을 임상적으로 강화한 시점이었습니다.
일반인을 위한 정리
PTLD는 면역이 약해진 이식 환자에서 EBV에 감염된 B세포가 폭발적으로 증식하는 질환입니다.
연구팀은 EBV를 정확히 인식하는 T세포를 미리 만들어 환자에게 투여했습니다. 그 결과, 질환을 치료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고위험 환자에서는 아예 발생을 막을 가능성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었습니다.
1998년 이 연구는 면역치료가 단순히 “강하게 공격하는 치료”가 아니라,
“정확하게 미리 개입하는 선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역사적 전환점이었습니다.
참고문헌
Rooney CM, Smith CA, Ng CY, et al. Infusion of cytotoxic T cells for the prevention and treatment of Epstein-Barr virus-induced lymphoma in allogeneic transplant recipients. Blood. 1998;92(5):1549-1555. https://doi.org/10.1182/blood.V92.5.1549
Rooney CM, Roskrow MA, Smith CA, Brenner MK, Heslop HE. Immunotherapy for Epstein-Barr Virus-Associated Cancers. J Natl Cancer Inst Monogr. 1998;(23):89-93. https://doi.org/10.1093/oxfordjournals.jncimonographs.a024180
Papadopoulos EB, Ladanyi M, Emanuel D, et al. Infusions of donor leukocytes to treat Epstein-Barr virus-associated lymphoproliferative disorders after allogeneic bone marrow transplantation. N Engl J Med. 1994;330(17):1185-1191. https://doi.org/10.1056/NEJM19940428330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