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t-1⁺ T세포를 다시 넣자 자가면역이 멈췄다: 사카구치의 1985년 보충 실험
발행: 2026-01-09 · 최종 업데이트: 2026-01-09
1985년 사카구치는 Lyt-1⁺ T세포를 결핍시키면 자가면역이 발생한다는 기존 관찰을 넘어, 이 세포를 다시 보충하면 자가면역이 억제된다는 사실을 생체 실험으로 증명했다. 이 연구는 억제 기능을 가진 T세포의 실재를 결정적으로 확증한 고전이다.
Lyt-1⁺ T세포가 결핍되면 자가면역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만으로는 해석의 여지가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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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Lyt-1⁺ T세포가 자가면역을 억제하는 세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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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T세포 구성의 불균형이 만든 부차적 현상인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반대 방향의 증명이 필요했습니다.
즉, 다시 넣었을 때 병이 멈추는가를 보여야 했습니다.
1985년 논문은 바로 이 논리적 요구에서 출발합니다.
실험 전략: 이미 병이 생기는 모델을 선택하다
사카구치는 자가면역이 “우연히” 생기는 상황을 피하고자,
이미 자가면역이 잘 발생하는 조건을 실험 무대로 선택했습니다.
대표적인 모델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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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흉선절제(d3Tx)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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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nu(athymic) 마우스
이 모델들의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면역계가 미성숙하거나 결손된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 장기 특이적 자가면역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이 말은 곧,
👉 억제 효과가 있다면 아주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조건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정상 성체’에서 가져온 Lyt-1⁺ T세포
다음 단계는 단순하지만 정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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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성체 마우스의 비장에서 T세포를 분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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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Lyt-1 항체와 보체를 이용해 Lyt-1⁺ T세포만을 정제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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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자가면역 모델 마우스에 주입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 세포들이 병든 개체에서 나온 세포가 아니라,
아무 문제 없이 살아가던 정상 개체의 말초 T세포였다는 사실입니다.
즉, 억제 효과가 관찰된다면
그 기능은 ‘특별한 상황에서 생긴 세포’가 아니라 정상 면역계의 구성 요소라는 뜻이 됩니다.
결과: 자가면역은 진행되지 않았다
결과는 매우 일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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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t-1⁺ T세포를 보충한 마우스에서는
난소염, 갑상선염, 위염, 고환염과 같은 장기 특이적 자가면역 병변이 거의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
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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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t-1⁻ T세포만 주입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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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세포도 주입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자가면역이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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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이는 단순한 완화가 아니라,
자가면역 발생 여부 자체를 갈라놓는 수준이었습니다.
병리학적·생리학적 회복
자가면역 억제는 조직 슬라이드에서만 보인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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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소가 중단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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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이 개선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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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회복되었습니다.
이는 Lyt-1⁺ T세포가
특정 장기 하나의 염증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면역계 전반의 균형을 되돌리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논문이 ‘결정적’인 이유
이 1985년 연구가 갖는 힘은 매우 단순한 구조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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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거하면 → 자가면역이 생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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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넣으면 → 자가면역이 멈춘다
이 논리는 해석의 여지를 거의 남기지 않습니다.
자가면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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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세포가 많아져서 생긴 병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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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제 기능을 가진 세포가 사라졌기 때문에 발생한 상태라는 설명이 가장 간결해집니다.
아직 이름은 없었지만, 기능은 분명했다
이 논문 어디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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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절 T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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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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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P3
라는 말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능적으로 보면, 사카구치가 다루고 있는 대상은 명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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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개체에 항상 존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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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병을 만들지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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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면역 반응이 폭주하지 않도록 항상 눌러주고 있는 세포
이 성질은 이후 조절 T세포 개념으로 거의 그대로 이어집니다.
1985년의 위치
연속해서 읽으면 이 흐름이 또렷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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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Lyt-1⁺ T세포가 없으면 자가면역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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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Lyt-1⁺ T세포를 다시 넣으면 자가면역이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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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그렇다면 이 세포를 안정적으로 구분할 표지는 무엇인가? → CD25
즉, 1985년 논문은
‘조절 T세포는 반드시 존재한다’는 결론을 논리적으로 닫아버린 단계입니다.
관련 문헌 (MLA)
Sakaguchi, Shimon, and Takahashi, T. “Suppression of Organ-Specific Autoimmune Disease by Lyt-1⁺ T Cells in Mice.”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vol. 161, no. 1, 1985, pp. 72–87.
Sakaguchi, Shimon. “Naturally Arising CD4⁺ Regulatory T Cells for Immunologic Self-Tolerance.” Annual Review of Immunology, vol. 22, 2004, pp. 531–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