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C와 T 세포 항원 인지: Rosenthal–Shevach 1973 논문 Ⅱ편
발행: 1925-12-30 · 최종 업데이트: 2026-01-02
면역반응 유전자(IR gene)와 MHC가 T 세포 항원 인지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기니피그 모델과 정교한 항원 펄싱 실험으로 규명한 1973년 JEM 고전 논문을 정리합니다.
왜 이 논문이 중요한가: ‘유전적 조절’의 정체를 묻다
1973년 Rosenthal–Shevach 논문 Ⅱ편은, 바로 앞선 Ⅰ편에서 제기된 질문을 한 단계 더 밀어붙입니다.
Ⅰ편이 “항원으로 펄싱된 대식세포가 T 세포를 활성화하려면 조직적합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면, Ⅱ편의 핵심 질문은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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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반응 유전자(immune response gene, IR gene)의 산물은 어디에서 작동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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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물은 T 세포에만 있는가, 아니면 대식세포에도 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실험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이후 MHC 제한성(MHC restriction)과 T 세포 항원 인지 모델로 이어지는 개념적 분기점에 해당합니다.
역사적 배경: IR 유전자에서 MHC로
이 논문을 이해하려면 1960년대의 흐름을 잠시 되짚을 필요가 있습니다.
1963년부터 바룩 베나세라프는 합성 고분자 항원을 이용해 “왜 어떤 개체는 항원에 반응하고, 어떤 개체는 반응하지 않는가”를 추적했고, 그 차이를 만드는 유전자를 IR 유전자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1968–1969년에 휴 맥더빗은 이 IR 유전자가 주조직적합성복합체(MHC)와 유전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마우스 모델에서 보여주었습니다.
1973년의 Rosenthal–Shevach 논문은 바로 이 질문을 세포 수준의 메커니즘으로 끌어내리는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험 설계의 축: 세 가지 기니피그 집단
실험에 사용된 동물은 기니피그이며, 다음 세 집단이 핵심 비교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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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in 2: 특정 항원에 대해 반응계(respo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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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in 13: 동일 항원에 대해 비반응계(non-respo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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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2×13): 두 계통을 교배한 동형접합 개체
이 조합을 통해 연구진은 “어느 쪽의 유전적 정보가 T 세포 반응을 지배하는가”를 분리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항원 선택: 합성 고분자의 장점
이 논문에서 사용된 항원은 모두 합성 고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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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L-glutamic acid–L-lysine 공중합체 (분자량 약 115 k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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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P–GL: GL에 하프텐 DNP를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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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 glutamic acid–L-tyrosine 공중합체 (분자량 약 20 kDa)
이러한 항원 선택의 장점은, 자연 항원과 달리 구성이 명확하고 반복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즉, 실험 결과를 “항원의 불균질성” 탓으로 돌리기 어렵습니다.
기본 실험계: 항원 펄싱 대식세포 + F1 T 세포
실험의 뼈대는 Ⅰ편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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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식세포 준비 복강 삼출세포에서 대식세포를 얻고, 마이토마이신 C 처리로 분열을 차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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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원 펄싱(pulsing)
대식세포를 특정 항원(GL, DNP–GL, GT 등)과 30–60분 배양한 뒤, 과량 항원을 충분히 세척으로 제거합니다. -
T 세포 반응 측정 주로 F1(2×13) T 세포를 반응자로 사용하고, 2–3일 배양 후 ³H-thymidine을 넣어 DNA 합성량(ΔCPM)을 측정합니다.
이렇게 하면 “항원을 어떻게 제시하는 대식세포인가”에 따라, 동일한 T 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핵심 결과 1: 반응은 ‘어떤 대식세포냐’에 달려 있다
Figure 1과 Figure 2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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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T 세포는 모든 항원에 반응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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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항원을 제시하는 대식세포가 어느 계통이냐에 따라 반응이 크게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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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GL 항원이 strain 2의 IR 유전자에 의존하는 경우,
strain 2 대식세포로 펄싱하면 강한 증식 반응이 나오지만,
strain 13 대식세포로 펄싱하면 거의 반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즉, 항원 반응성은 T 세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대식세포가 제공하는 유전적 맥락에 의해 결정됩니다.
핵심 결과 2: 항원 ‘carryover’는 아니다
연구진은 한 가지 중요한 반론을 선제적으로 차단합니다.
“항원이 대식세포 표면에 남아 있다가 다음 배양으로 그냥 넘어간(carryover) 것 아니냐”는 의심입니다.
이를 배제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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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원 섭취 시간이 30–60분 이내임을 확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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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혈청 처리 조건에서도 항원 섭취 자체는 차단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즉, 문제는 항원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항원을 인지하는 방식입니다.
동종항혈청 실험: MHC 차단의 효과
이 논문의 백미는 동종항혈청(allo-antisera)를 이용한 차단 실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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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anti-2 혈청을 넣으면, 2형 MHC에 의존하는 반응이 거의 완전히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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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2 anti-13 혈청은 13형 MHC 의존 반응을 선택적으로 억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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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대식세포–F1 T 세포 조합에서는, 어느 MHC를 차단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집니다.
이 결과는 “대식세포–T 세포 상호작용이 특정 MHC 산물에 의존한다”는 점을 기능적으로 보여줍니다.
저자들의 결론: 항원 인지는 ‘복합 막 단위’의 문제다
논의에서 저자들은 매우 조심스럽지만 중요한 결론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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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유전자 산물은 T 세포 항원 인지 과정에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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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물은 T 세포뿐 아니라 대식세포에도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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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세포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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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원을 인지하는 부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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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식세포와 상호작용하는 부위가
물리적으로 연결된 복합 막 단위(complex membrane unit)가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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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는 아직 T 세포 수용체(TCR)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 “하나의 단순 수용체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직감에 이미 도달해 있었던 셈입니다.
정리: 1973년이 남긴 메시지
이 논문이 남긴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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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세포 증식과 항체 생성에는 MHC 일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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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치는 대식세포–T 세포 상호작용 단계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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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원 인지는 항원 단독이 아니라 항원–MHC–T 세포의 삼자 관계로 이루어진다.
이 개념은 곧이어 MHC 제한성, 그리고 진커나겔과 도허티의 CTL 연구로 이어지며, 현대 면역학의 기본 골격이 됩니다.
관련문헌 (M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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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vach, Ethan M., and Alan S. Rosenthal. “The Function of Macrophages in Antigen Recognition by Guinea Pig T Lymphocytes. II. Role of the Macrophage in the Regulation of Genetic Control of Immune Responses.”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vol. 138, no. 5, 1973, pp. 1213–1229. https://doi.org/10.1084/jem.138.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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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nthal, Alan S., and Ethan M. Shevach. “The Function of Macrophages in Antigen Recognition by Guinea Pig Lymphocytes.”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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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acerraf, Baruj. “Immune Response Genes.” Journal of Immunology, 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