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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T세포 이전의 T세포 면역: 체이스의 실험의 현대적 해석

발행: 2026-01-09 · 최종 업데이트: 2026-01-09

메릴 체이스의 1945년 지연형 과민반응 전달 실험은 T세포 개념이 등장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세포매개 면역의 모든 기능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 고전 실험을 오늘날의 T세포 면역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메릴 체이스
그림 1. 1960년대 메일 체이스 출처:위키

왜 다시 읽어야 하는가

1945년 메릴 체이스의 논문은 분량만 보면 짧고, 기술적으로도 단순합니다. 그러나 이 논문은 오늘날 우리가 T 림프구(T lymphocyte)의 기능으로 이해하는 면역 반응을, 그 개념이 존재하기도 전에 실험적으로 완성해 보였다는 점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 글의 목적은 체이스의 실험을 다시 요약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알려진 실험 결과를 현대 면역학의 언어로 다시 해석함으로써, 이 논문이 왜 “T세포 면역 논문의 원형”으로 읽힐 수 있는지를 명확히 하는 데 있습니다.

혈청이 실패한 이유: 항체가 애초에 주역이 아니었다

체이스 실험의 핵심 결과는 단순합니다.
지연형 과민반응은 혈청으로 전달되지 않았고, 살아 있는 세포로만 전달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사실을 명확히 이해합니다. 지연형 과민반응은 항체에 의해 실행되는 반응이 아니라, 항원 특이적 T세포가 항원을 재인식하면서 유도하는 염증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즉, 반응의 정보는 항체 분자에 저장될 수 없고, 반드시 항원 특이적 세포 클론에 존재해야 합니다.

체이스가 혈청 전달에 반복적으로 실패한 것은 실험의 한계가 아니라, 질문 자체가 이미 항체 모델을 벗어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간 지연은 실수나 예외가 아니었다

체이스가 다룬 피부 반응은 항원 주입 직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최소 24시간, 길게는 72시간이 지난 뒤에야 국소 염증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보면 이는 비정형적이거나 “느린” 면역 반응처럼 보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 시간 지연은 매우 명확한 의미를 가집니다.
T세포 면역 반응은 다음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 항원이 국소 조직에서 처리됨

  • 항원 정보가 면역세포에 제시됨

  • 항원 특이적 T세포가 활성화됨

  • 사이토카인 분비를 통해 염증 반응이 유도됨

이 연쇄 과정은 즉각적으로 일어날 수 없습니다. 체이스가 관찰한 시간 지연은 곧 세포 간 상호작용과 전사 조절이 필수적인 면역 반응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복강 삼출 세포 속에 숨어 있던 주역

체이스는 복강 삼출 세포라는 이질적인 세포 집단을 사용했습니다. 그는 이 집단에 림프구, 단핵세포, 다형핵 백혈구가 섞여 있음을 정확히 기술했지만, 그중 어떤 세포가 실제 반응을 매개하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항원 특이성과 기억을 가진 주체는 분명합니다. T 림프구입니다. 나머지 세포들은 염증 반응을 증폭하거나 조직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세포를 가열하거나 냉동했을 때 반응 전달이 소실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저장 물질이 아니라, 기능적으로 살아 있고 신호 전달이 가능한 세포가 필요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T세포 활성화의 본질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항원 특이성은 이미 완성된 상태였다

체이스의 실험은 결핵 항원에 의해 유도된 반응이 결핵 항원에만 특이적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 T세포 수용체가 특정 항원 펩타이드를 인식한다는 개념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비록 체이스는 항원 수용체라는 개념을 알지 못했지만, 그의 실험은 이미 항원 특이적 세포 면역 반응의 존재를 전제하고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사이토카인이라는 단어가 없던 시대의 사이토카인 반응

체이스 논문에는 사이토카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가 관찰한 국소 염증 반응은 명백히 사이토카인 매개 반응이었습니다.

발적, 경결, 부종, 세포 침윤은 오늘날

  • 인터페론 감마

  • 종양괴사인자

  • 다양한 케모카인

의 작용으로 설명됩니다. 체이스는 분자 이름을 몰랐을 뿐, 결과로서의 면역 반응은 이미 완전한 형태로 포착하고 있었습니다.

이름만 없었던 T세포 면역

T 림프구라는 개념은 이후 수십 년이 지나서야 확립됩니다. 흉선 유래 림프구의 기능, 항원 인식 방식, 보조 T세포와 세포독성 T세포의 구분은 모두 체이스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이스의 1945년 실험은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T세포 면역의 기능적 정의를 이미 충족합니다.

  • 항체 비의존성

  • 항원 특이성

  • 면역 기억

  • 세포 전달 가능성

  • 지연된 염증 반응

이 모든 요소가 하나의 실험 안에 들어 있습니다.

결론: 발견이 아니라 분리였다

체이스는 새로운 세포를 “발견”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이미 작동하고 있던 면역 반응 중 하나를 항체 면역으로부터 처음으로 분리해 보여준 것에 가깝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를 T세포 면역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1945년의 체이스는 이름 없이, 이론 없이, 오직 실험 결과만으로 그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이 점에서 이 논문은 현대 면역학이 거의 수정 없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드문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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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헌

Chase, Merrill W. “The Cellular Transfer of Cutaneous Hypersensitivity to Tuberculin.” Proceedings of the Society of Experimental Biology and Medicine, vol. 59, 1945, pp. 134–135.
https://pubmed.ncbi.nlm.nih.gov/21024317/

Gell, Philip G. H., and Robin R. A. Coombs. Clinical Aspects of Immunology. Blackwell, 1963.

Silverstein, Arthur M. A History of Immunology. Academic Press,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