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 CALERIE: 건강한 비비만 성인에서 2년 칼로리 제한의 효과
발행: 2026-04-27 · 최종 업데이트: 2026-04-27
2019년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발표된 CALERIE 분석을 바탕으로 건강한 비비만 성인에서 2년간의 중등도 칼로리 제한이 심혈관·대사 위험지표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정리합니다.
비만 치료가 아니라 예방 연구
CALERIE 연구는 앞의 다이어트 임상시험들과 조금 다릅니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의 많은 연구가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에서 어떤 식단이 체중을 더 잘 줄이는지 물었다면, 이 논문은 더 앞선 질문을 던집니다.
이미 건강하고 비만이 아닌 사람도, 적당히 덜 먹으면 심혈관·대사 위험이 더 낮아질까?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심혈관 위험지표가 "정상 범위" 안에 있어도 완전히 무해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혈압, LDL 콜레스테롤, 인슐린 저항성, 염증 지표는 정상 범위 안에서도 낮을수록 장기 위험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CALERIE는 이 영역을 임상시험으로 들여다본 연구입니다.
연구 설계
CALERIE는 미국 3개 임상센터에서 진행된 다기관, 2상, 무작위 임상시험입니다. 참가자는 21-50세의 건강한 비비만 성인이었고, BMI는 22.0-27.9 kg/m² 범위였습니다.
총 218명이 분석에 포함되었습니다. 143명은 25% 칼로리 제한군에, 75명은 평소처럼 먹는 ad libitum 대조군에 배정되었습니다. 배정 비율은 2:1이었습니다. 연구 기간은 2년이었고, 심혈관·대사 위험지표는 intention-to-treat 방식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25% 칼로리 제한"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baseline 에너지 소비를 이중표지수법으로 측정했고, 참가자에게 개인별 식사 계획과 행동 상담을 제공했습니다.
칼로리 제한은 어떻게 시행되었나
칼로리 제한군은 첫 달 동안 임상센터에서 매일 세 끼를 제공받았습니다. 동시에 칼로리 제한의 기본 원리를 배우고, 문화적 선호에 맞게 조정된 여러 식사 계획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첫 24주 동안에는 집단 및 개인 상담이 24회 제공되었습니다. 연구진은 개인별 체중감량 궤적을 설정하고, 실제 체중 변화가 목표 궤적에서 벗어나면 개입을 조정했습니다. 목표는 1년 시점에 15.5% 체중감량을 달성한 뒤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대조군은 평소 식단을 유지했습니다. 특별한 식이 상담은 받지 않았고, 연구진과는 분기별 접촉만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칼로리를 줄이면 좋다"는 단순 관찰이 아니라, 충분한 영양을 전제로 한 장기 행동 개입의 효과를 본 연구입니다.
목표 25%, 실제 11.9%
처방 목표는 25% 칼로리 제한이었지만, 실제 달성 수준은 그보다 낮았습니다. 칼로리 제한군의 평균 섭취량은 하루 2467 kcal에서 2170 kcal로 줄었고, 평균 제한은 11.9%였습니다. 대조군은 0.8% 감소에 그쳤습니다.
이 차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에게 2년 동안 25%를 지속적으로 줄이게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약 12% 수준의 중등도 제한은 실제로 달성되었고, 그 정도만으로도 여러 위험지표가 개선되었습니다.
극단적인 절식이 아니라, 오래 지속된 중등도 제한이 이 논문의 핵심입니다.
체중과 체성분 변화
2년 뒤 칼로리 제한군은 평균 7.5kg을 감량했습니다. 대조군은 평균 0.1kg 증가에 그쳤습니다. 감량된 체중의 약 71%는 지방량 감소였습니다. 지방량 변화는 평균 5.3kg 감소였습니다.
이 결과는 비비만 성인에서도 칼로리 제한이 체중과 체지방을 뚜렷하게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 논문이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체중 그 자체보다, 그에 동반된 심혈관·대사 위험지표의 변화입니다.
심혈관 위험지표의 변화
칼로리 제한군에서는 2년 동안 전통적인 심혈관 위험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LDL 콜레스테롤, 총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 비율, 수축기 혈압, 이완기 혈압이 모두 유의하게 낮아졌습니다.
논문은 LDL 콜레스테롤과 총콜레스테롤/HDL 비율의 변화가 모두 p<0.0001이었고, 수축기 혈압은 p<0.0011, 이완기 혈압은 p<0.0001이었다고 보고합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참가자들은 고위험 환자가 아니었습니다. 건강한 젊은-중년 비비만 성인에서도, 정상 범위 안의 위험지표가 더 낮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염증, 인슐린, 대사증후군
전통적인 지표뿐 아니라, 더 넓은 대사 지표도 개선되었습니다. 2년 시점에서 C-reactive protein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되었고(p=0.012), 인슐린 민감도 지수도 개선되었습니다(p<0.0001). 대사증후군 점수 역시 유의하게 낮아졌습니다(p<0.0001).
혈당 자체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인슐린 민감도입니다. 건강한 사람에서는 공복혈당이 크게 나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혈당만 보면 변화를 놓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슐린 민감도는 대사 부담이 낮아졌는지를 더 일찍 보여줄 수 있습니다.
CALERIE는 질병이 나타난 뒤의 치료가 아니라, 질병이 나타나기 전 위험지형을 낮추는 개입으로 칼로리 제한을 보여줍니다.
체중감량만의 효과인가
논문은 민감도 분석에서 상대적 체중감량 변화를 보정한 뒤에도 결과가 robust하다고 보고했습니다. 이것은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합니다. 체중감량과 칼로리 제한의 효과를 완전히 분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 연구에서는 칼로리 제한이 단순히 체중계 숫자만 바꾼 것이 아니라, 지질, 혈압, 염증, 인슐린 민감도, 대사증후군 점수까지 함께 움직였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칼로리 제한은 "체중을 줄이는 기술"이면서 동시에 "대사 위험을 낮추는 생활 개입"으로 작동했습니다.
이 연구를 과장하지 않는 법
CALERIE를 읽을 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이 연구는 건강한 비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2상 연구였고, 여기서 본 결과는 심근경색이나 사망 같은 임상 사건이 아니라 중간 위험지표였습니다. 또한 칼로리 제한군은 상당한 상담과 모니터링을 받았습니다. 혼자서 같은 수준의 장기 제한을 쉽게 재현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연구는 "많이 굶을수록 좋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충분한 영양을 유지하면서 중등도로 제한한 연구입니다. 극단적 절식, 영양 결핍, 섭식장애적 행동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오히려 이 논문의 현실적인 메시지는 반대에 가깝습니다. 25%라는 큰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로는 12% 정도의 제한이 지속되었고, 그 정도의 변화가 의미 있는 건강 지표 개선과 연결되었습니다.
임상시험 흐름 속의 위치
2018년 DIETFITS 연구는 저지방과 저탄수화물의 평균 체중감량 차이가 크지 않고, 유전자형이나 인슐린 분비로 식단을 고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2017년 격일 단식 연구는 식사 시간표를 바꾸어도 일일 칼로리 제한보다 우월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CALERIE는 여기서 식단 이름을 한 걸음 뒤로 물립니다. 어떤 방식으로 줄이든, 장기적으로 실제 섭취량이 줄고 충분한 영양을 유지하면 심혈관·대사 위험지표가 폭넓게 개선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연구는 "무엇을 먹을까"라는 질문보다 "얼마나 지속 가능한 에너지 균형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더 가깝습니다.
결론
CALERIE 연구에서 건강한 비비만 성인은 2년 동안 평균 약 12%의 칼로리 제한을 달성했고, 평균 7.5kg의 체중을 줄였습니다. 그 변화는 LDL 콜레스테롤, 혈압, 염증, 인슐린 민감도, 대사증후군 점수의 개선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이 논문의 결론은 단순하지만 강합니다. 비만 환자가 아니어도, 충분한 영양을 유지한 중등도 칼로리 제한은 심혈관·대사 건강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효과는 극단적 절식이 아니라, 오래 지속되는 현실적인 제한과 행동 지원 속에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