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 DPP 임상시험: 저지방 식단과 체중감량은 제2형 당뇨병을 얼마나 예방했을까
발행: 2026-04-28 · 최종 업데이트: 2026-04-28
DPP 임상시험이 보여준 저칼로리·저지방 식단, 체중감량, 신체활동, 메트포르민의 제2형 당뇨병 예방 효과를 정리합니다.
배경: DPP 임상시험은 당뇨병을 체중감량으로 예방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2002년에 발표된 이 논문은 흔히 DPP 임상시험으로 불리는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Diabetes Prevention Program)의 핵심 결과 논문입니다. 이 연구의 질문은 단순히 “메트포르민(metformin)이 당뇨병을 예방하는가”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질문은 “당뇨병 고위험군에서 체중을 줄이고 신체활동을 늘리면 제2형 당뇨병(type 2 diabetes)의 발생을 실제로 줄일 수 있는가”였습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DPP 임상시험에서 생활습관 개입의 중심에는 처음부터 체중감량이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생활습관 개입군에게 초기 체중의 최소 7%를 감량하고, 주당 최소 150분의 중등도 신체활동을 하도록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 체중감량을 달성하기 위한 주요 방법으로 건강한 저칼로리·저지방 식단(low-calorie, low-fat diet)을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이 논문을 읽을 때 핵심 흐름은 “생활습관이 좋다”가 아니라, “저칼로리·저지방 식단과 운동, 행동수정을 통해 체중을 줄였고, 그 결과 당뇨병 발생이 크게 줄었다”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왜 체중감량이 당뇨병 예방과 연결되었을까요
제2형 당뇨병은 비만, 특히 복부비만(abdominal obesity)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체중이 증가하면 근육, 간, 지방조직에서 인슐린(insulin)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기 위해 췌장 베타세포(beta cell)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이런 보상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췌장의 보상 능력이 한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공복혈당(fasting plasma glucose)과 식후혈당 또는 당부하 후 혈당(post-load glucose)이 점차 올라가고, 결국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집니다.
DPP 임상시험의 참여자들은 이미 이런 위험 단계에 있었습니다. 이들은 아직 당뇨병은 아니었지만, 공복혈당과 75 g 경구당부하검사(oral glucose tolerance test) 2시간 혈당이 모두 높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또한 평균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가 34.0으로 비만 범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연구에서 체중감량은 부수적인 목표가 아니라,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대사적 흐름을 되돌리기 위한 핵심 목표였습니다.
실험내용: 생활습관 개입은 저칼로리·저지방 식단을 중심으로 설계되었습니다
DPP 임상시험은 미국 27개 센터에서 진행된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randomized clinical trial)이었습니다. 총 3,234명의 비당뇨병 고위험군이 참여했으며, 평균 나이는 51세였습니다. 참여자의 68%는 여성이었고, 45%는 소수 인종 또는 소수 민족 집단에 속했습니다.
참여자들은 세 집단으로 나뉘었습니다. 첫 번째 집단은 표준 생활습관 권고와 위약(placebo)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 집단은 표준 생활습관 권고와 함께 메트포르민 850 mg을 하루 두 번 복용했습니다. 세 번째 집단은 집중 생활습관 개입을 받았습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집단이 생활습관 개입군입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초기 체중의 최소 7% 감량과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신체활동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체중감량을 위해 저칼로리·저지방 식단을 교육했습니다. 식단만 던져준 것이 아니라, 식사, 운동, 행동수정(behavior modification)을 포함한 16회 교육 과정을 제공했고, 이후에도 개인 상담과 집단 세션을 통해 생활습관 변화를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DPP 임상시험의 생활습관 개입은 “운동을 조금 더 하라”는 단순 조언이 아니었습니다. 이 개입은 저칼로리·저지방 식단으로 에너지 섭취와 지방 섭취를 줄이고, 신체활동을 늘리며, 행동수정을 통해 체중감량을 지속하도록 설계된 구조화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결과: 생활습관 개입군은 지방 섭취를 가장 크게 줄였고 체중도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DPP 임상시험의 결과는 매우 분명했습니다. 평균 추적 기간은 2.8년이었고, 당뇨병 발생률은 위약군에서 100인년(person-years)당 11.0건, 메트포르민군에서 7.8건, 생활습관 개입군에서 4.8건이었습니다.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생활습관 개입은 당뇨병 발생을 58% 줄였고, 메트포르민은 31% 줄였습니다. 생활습관 개입은 메트포르민보다도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이 결과를 체중감량과 식단 변화의 관점에서 보면 논문의 메시지가 더 선명해집니다. 1년 시점에서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위약군에서 평균 249 kcal, 메트포르민군에서 296 kcal, 생활습관 개입군에서 450 kcal 감소했습니다. 지방 섭취 비율도 차이가 컸습니다. 전체 열량 중 지방 비율은 위약군과 메트포르민군에서 0.8%포인트 줄어든 반면, 생활습관 개입군에서는 6.6%포인트 줄었습니다.
체중 변화도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평균 체중감량은 위약군 0.1 kg, 메트포르민군 2.1 kg, 생활습관 개입군 5.6 kg이었습니다. 논문 4쪽의 그림 1은 이 차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생활습관 개입군은 연구 초반부터 체중이 크게 감소했고, 신체활동도 다른 두 집단보다 뚜렷하게 증가했습니다.
즉, DPP 임상시험에서 가장 강력한 예방 효과를 보인 집단은 저칼로리·저지방 식단을 통해 에너지 섭취와 지방 섭취를 크게 줄이고, 운동을 늘려 실제 체중감량을 가장 크게 달성한 집단이었습니다.
이 논문이 말하는 것은 “저지방 식단 단독 효과”가 아니라 “체중감량을 위한 저지방 식단 중심 생활습관 개입”입니다
여기서 혼동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DPP 임상시험은 저지방 식단만 따로 떼어내어 시험한 연구가 아닙니다. 생활습관 개입군은 저칼로리·저지방 식단, 신체활동 증가, 행동수정을 함께 받았습니다. 따라서 이 논문만으로 “저지방 식단 하나만으로 당뇨병을 58% 예방했다”고 말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저지방 식단의 역할을 작게 볼 필요도 없습니다. 이 연구에서 저칼로리·저지방 식단은 7% 체중감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었습니다. 실제 결과에서도 생활습관 개입군은 지방 섭취 비율을 가장 크게 줄였고, 하루 총열량도 가장 크게 줄였으며, 체중도 가장 많이 감량했습니다. 그리고 이 집단에서 당뇨병 발생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따라서 가장 정확한 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DPP 임상시험은 저칼로리·저지방 식단을 중심으로 한 체중감량 프로그램이 제2형 당뇨병 예방에 매우 효과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그 효과는 식단만의 효과가 아니라, 운동과 행동수정이 결합된 집중 생활습관 개입의 효과입니다.
메트포르민도 효과가 있었지만 생활습관 개입이 더 강했습니다
메트포르민도 위약보다 당뇨병 발생을 의미 있게 줄였습니다. 메트포르민군의 당뇨병 발생 감소율은 31%였습니다. 이는 약물치료가 당뇨병 예방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DPP 임상시험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보인 것은 생활습관 개입이었습니다. 생활습관 개입군은 당뇨병 발생을 58% 줄였고, 3년 동안 당뇨병 1건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치료 대상자 수(number needed to treat)는 6.9명이었습니다. 메트포르민의 경우 이 수치는 13.9명이었습니다.
이 차이는 당뇨병 전단계에서 체중감량과 생활습관 변화가 얼마나 강력한 예방 도구인지 보여줍니다. 특히 생활습관 개입은 혈당 하나만 낮춘 것이 아니라, 체중, 식사, 신체활동,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을 동시에 바꾸는 접근이었습니다.
의미: DPP 임상시험은 당뇨병 예방의 중심에 체중감량을 놓았습니다
DPP 임상시험의 가장 큰 의미는 제2형 당뇨병을 예방 가능한 질환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이 연구 전에도 식사와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생각은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DPP 임상시험은 당뇨병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생활습관 개입과 메트포르민을 직접 비교했고, 체계적인 생활습관 개입이 약물보다 더 큰 예방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임상시험으로 입증했습니다.
특히 이 논문에서 생활습관 개입은 체중감량과 분리해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생활습관 개입의 목표가 7% 체중감량이었고, 그 목표를 위해 저칼로리·저지방 식단이 사용되었으며, 실제로 생활습관 개입군에서 지방 섭취 감소, 총열량 감소, 체중감량, 당뇨병 발생 감소가 함께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논문의 메시지는 “저지방 식단이 무조건 좋다”가 아닙니다. 더 정확한 메시지는 “당뇨병 고위험군에서 저칼로리·저지방 식단을 중심으로 체중을 줄이고, 신체활동을 늘리며, 행동수정으로 이를 유지하면 제2형 당뇨병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입니다.
결론: DPP 임상시험의 핵심은 저지방 식단을 활용한 체중감량 전략이었습니다
DPP 임상시험은 제2형 당뇨병 예방 연구의 고전입니다. 이 연구는 당뇨병 고위험군에서 메트포르민도 효과가 있지만, 저칼로리·저지방 식단, 주당 150분 신체활동, 행동수정을 결합한 집중 생활습관 개입이 더 강력한 예방 효과를 낸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이 논문을 이해할 때는 체중감량의 위치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체중감량은 생활습관 개입의 부수적 결과가 아니라 처음부터 설정된 핵심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저칼로리·저지방 식단은 그 체중감량을 이루기 위한 중심 도구였습니다.
따라서 DPP 임상시험은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일반론을 넘어, “저칼로리·저지방 식단을 포함한 체계적인 체중감량 프로그램이 당뇨병 발생을 실제로 줄일 수 있다”는 임상적 근거를 제시한 연구로 읽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참고문헌
Diabetes Prevention Program Research Group. “Reduction in the Incidence of Type 2 Diabetes with Lifestyle Intervention or Metformin.”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vol. 346, no. 6, 2002, pp. 393–403. DOI: 10.1056/NEJMoa012512.
Tuomilehto, Jaakko, et al. “Prevention of Type 2 Diabetes Mellitus by Changes in Lifestyle among Subjects with Impaired Glucose Tolerance.”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vol. 344, no. 18, 2001, pp. 1343–1350. DOI: 10.1056/NEJM20010503344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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