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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염증과 악액질: 왜 영양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가

발행: 2026-02-05 · 최종 업데이트: 2026-02-05

암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악액질은 단순한 영양 부족이 아니라 염증과 면역 불균형이 관여하는 증후군입니다. 암 악액질의 정의, 단계, 염증과의 관계, 그리고 생활 속 관리 전략을 정리합니다.

암환자의 염증과 악액질

‘악액질’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으면 이름 때문에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악액질(cachexia)은 특정한 의학적 증후군을 의미하는 정식 용어입니다. 단순히 영양이 부족해서 생기는 상태가 아니라, 기저 질환과 염증 반응이 깊게 관여하는 전신적 변화를 포함합니다.

악액질의 정의

일반적으로 악액질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 체중 감소

  • 근육 위축

  • 지속적인 피로감과 전신 쇠약

  • 식욕 감소

  • 가역적이지 않은 체지방 손실

이러한 상태는 암 환자뿐 아니라 에이즈, 만성폐쇄성폐질환, 다발성 경화증, 울혈성 심부전 등 다양한 만성 질환에서 관찰됩니다. 특히 기저 질환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건강 정보 참고)

우리나라 암 악액질 학술정보 서비스에서는 악액질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 지속적인 골격근량 감소

  • 일반적인 영양 공급으로 회복되지 않는 상태

  • 점진적인 기능 장애를 동반하는 다인성 증후군(multifactorial syndrome)

많은 분들이 악액질을 “못 먹어서 생기는 현상”으로 이해하지만, 실제로는 암 환자가 정상적인 양의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진행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암 환자는 영양실조로 사망한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임상에서 매우 흔하며, 특히 소화기암 환자에게서 자주 관찰됩니다.

악액질의 어원과 특징

악액질의 영문명인 _cachexia_는
‘나쁘다’를 뜻하는 _kakos_와 ‘상태’를 의미하는 _hexis_의 합성어입니다.
이 용어 자체가 단순한 체중 감소가 아니라 전신 상태의 악화를 의미함을 보여줍니다.

악액질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아직까지 단일한 기전으로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여러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점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악액질의 진행 단계

임상적으로 악액질은 보통 다음 세 단계로 구분됩니다.

  1. 전악액질(Pre-cachexia)

    • 식욕 부진, 당대사 이상 등 임상·대사적 변화가 먼저 나타남

    • 체중 감소는 5% 이하일 수 있음

    • 항암치료 반응, 염증 상태, 암의 진행 정도 등에 따라 악액질로 진행할 위험이 달라짐

    • 현재까지 전악액질을 확실히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는 없음

  2. 악액질(Cachexia)

    • 최근 6개월간 체중 5% 이상 감소

    • 또는 BMI 20kg/m² 미만에서 체중 2% 이상 감소

    • 또는 근감소증을 동반하면서 체중 2% 이상 감소

    • 중증 악액질에 해당하지 않는 단계

  3. 중증 악액질(Refractory cachexia)

    • 이화작용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된 상태

    • 적극적인 체중 관리가 더 이상 어려움

    • 활동성이 매우 낮고 평균 생존 기간이 3개월 미만인 경우가 많음

식욕부진 치료와 한계

악액질을 식욕부진과 근감소증으로 나누어 본다면, 식욕부진에 대해서는 일부 치료제가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megestrol acetate, Megace)와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아세테이트가 여러 임상시험에서 식욕과 열량 섭취, 체중 증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약물들은 근육량 증가보다는 지방량 증가에 가깝고, 암 생존율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악액질의 핵심 문제를 충분히 해결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GDF15 항체를 기반으로 한 악액질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항체 의약품이라는 특성상 치료 비용이 매우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염증과 악액질의 연결고리

악액질에서 염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만성 염증 상태에서는 에너지 대사가 비정상적으로 변화하고, 근육 분해가 촉진되며, 전신 피로가 심화됩니다. 일부 논문에서는 항염증제를 이용한 악액질 치료 전략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면역을 조금 더 넓은 관점에서 보면, 단순히 염증을 억제하는 접근 외에도 면역 기능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염증은 면역세포가 단독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때 다른 면역세포를 동원하기 위해 발생하는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염증을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면역세포의 기능을 높여주고, 염증 유발 물질의 제거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 악액질 관리에 보조적인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고려할 수 있는 접근

의약품이 아닌 일반적인 건강기능식품 범위에서 생각해 보면, 접근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항염증 식품

    • 염증 반응 자체를 완화하는 데 도움

    • 증상 완화에는 의미가 있으나, 원인 제거에는 한계가 있음

  2.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접근

    • 면역세포의 활성을 통해 염증 유발 요인의 제거를 돕는 방식

    • 동물실험 수준에서는 후코이단, 베타글루칸, 귀리 유래 베타글루칸 등에 대한 연구가 보고됨

    • 과거에는 인삼 사포닌 성분을 활용한 악액질 치료제(BST-204) 개발 시도도 있었음

이러한 접근들은 아직 임상적 근거가 제한적이지만, 염증과 면역의 관계를 고려한 보조적 관리 전략으로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악액질은 단순히 음식을 더 잘 먹으면 해결되지 않나요?

아닙니다. 악액질은 일반적인 영양 공급으로 회복되지 않는 다인성 증후군으로 정의됩니다.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을 섭취하더라도, 염증 반응과 대사 이상이 지속되면 근육 감소와 체중 저하는 계속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악액질은 단순한 식사량 문제라기보다 염증과 면역 불균형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태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Q2. 항염증 식품만으로 악액질을 관리할 수 있나요?

항염증 식품은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자체를 제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증상 완화에는 의미가 있지만, 악액질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막기에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항염증 접근은 보조적인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Q3. 면역증강제가 악액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염증은 면역세포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면역세포를 동원하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만약 면역세포의 기본 기능이 충분히 유지되고, 염증을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면역 반응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 염증 유발 물질의 제거가 더 원활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면역증강제는 악액질 관리에서 항염증 접근을 보완하는 전략으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보조적 관리 개념이며, 치료를 대체하는 접근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