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6 미국 독감 시즌, 왜 이렇게 강한가?
2025–2026년 미국 독감 시즌은 예년보다 강한 유행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번 시즌 현재까지 약 2,200만 명의 환자, 28만 건의 입원, 약 12,000명의 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독감 활동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번 유행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은 인플루엔자 A(H3N2) 계열 바이러스의 변이인 ‘서브클레이드 K’입니다.
서브클레이드 K란 무엇인가?
Influenza A virus subtype H3N2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대표적인 아형으로, 역사적으로 비교적 높은 입원율과 중증도를 보여온 유형입니다. 그 안에서 다시 유전적 변이를 거친 하위 계통을 ‘서브클레이드(subclade)’라고 부르며, 서브클레이드 K는 이번 시즌 우세하게 확산된 변이 계통입니다.
현재까지의 분석에 따르면, 이 변이는 전파력이 높아 유행 규모를 키우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H3N2보다 중증도가 뚜렷하게 증가했다는 결정적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왜 유행 규모가 커졌을까?
이번 시즌의 확산을 이해하려면 면역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항원 구조가 변합니다. 이러한 변이는 일부 면역 회피(immune evasion)를 가능하게 하여, 과거 감염이나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가 완벽히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둘째, 독감 백신은 유행 이전에 예측된 바이러스주를 기반으로 제작됩니다. 만약 실제 유행 바이러스가 더 많이 변이되었다면 감염 예방 효과는 다소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셋째, 인구 집단의 면역 공백도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어린이는 반복적인 독감 노출 경험이 적기 때문에 면역 기억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소아 사망 사례가 보여주는 것
CDC의 FluView 보고에 따르면 이번 시즌 소아 인플루엔자 사망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누적 약 60명 수준입니다. 보고된 사례 중 상당수는 충분한 독감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는 변이의 존재와 관계없이 백신 접종이 중증과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핵심적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해 줍니다. 독감 백신은 감염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기보다는, 감염 시 중증 진행과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정리
2025–26 시즌이 강하게 느껴지는 배경에는 서브클레이드 K라는 변이 바이러스, 일부 면역 회피, 그리고 인구 집단의 면역 상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자료는 변이가 특별히 더 치명적이라는 결론을 뒷받침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감은 여전히 수천 명의 사망을 초래하는 감염병이며, 특히 소아와 고위험군에서는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한 보호 수단입니다.
변이는 반복되지만, 예방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매년 1만명이 사망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난리를 칠 것 같은데 독감으로 사망하는 것은 무관심한 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우리나라는 노인층의 독감 접종률이 높아서 이러한 문제가 적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련문헌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Weekly U.S. Influenza Surveillance Report (FluView).” CDC, 2026, https://www.cdc.gov/fluview/.
Yale Medicine. “Subclade K: What to Know About This Year’s Flu.” 2026, https://www.yalemedicine.org/news/subclade-k-what-to-know-about-this-years-f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