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은 왜 염증을 낮출까
발행: 2025-12-15 · 최종 업데이트: 2025-12-17
GLP-1이 단순한 포만 호르몬을 넘어, 에너지 도착 신호로서 면역계의 염증 전략을 조정하는 생리학적 이유를 설명한다
GLP-1은 왜 염증을 낮출까
‘지원군이 곧 도착한다’는 신호의 생리학
GLP-1은 흔히 ‘배부름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사를 하면 장에서 분비되고, 식욕을 줄이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됩니다. 그러나 GLP-1을 이 수준에서만 이해하면, 하나의 중요한 질문이 남습니다.
에너지가 들어온다는 신호라면, 왜 면역계는 더 적극적으로 싸우지 않고 오히려 염증을 낮출까하는 질문입니다.
직관적으로 보면 이는 모순처럼 보입니다. 전쟁 중에 보급이 도착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더 힘을 내서 싸우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그러나 실제 생리학에서 면역계의 선택은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GLP-1은 에너지가 아니라 정보를 보냅니다
먼저 분명히 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GLP-1은 에너지를 공급하는 호르몬이 아닙니다. 칼로리를 전달하지도 않고, ATP를 만들어주지도 않습니다.
GLP-1이 전달하는 것은 에너지 그 자체가 아니라, 에너지가 곧 도착할 것이라는 정보입니다.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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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음식이 장에 들어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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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흡수가 시작될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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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급이 안정화될 것이다
라는 사전 예고 신호입니다.
실제로 GLP-1은 혈중 포도당이나 지방산이 충분히 증가하기 이전에 분비됩니다. 아직 에너지는 공급되지 않았지만, 면역계와 신경계에는 먼저 상황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전달됩니다.
염증은 에너지가 풍족할 때의 반응이 아닙니다
염증 반응, 특히 강한 급성 염증과 M1 대식세포 반응은 에너지가 남아돌 때 나타나는 반응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염증이 강화되는 전형적인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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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이 갑작스럽고 예측 불가능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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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급이 불확실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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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즉시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험할 때
이 상황에서 면역계는 해당과정을 극대화하고, ROS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대량 분비하는 고비용·고손상 전략을 선택합니다. 이는 단기 생존에는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지하기 어려운 방식입니다.
따라서 염증은 ‘에너지가 충분해서’ 나타나는 반응이 아니라, 에너지가 불안정할 때 선택되는 비상 대응 모드에 가깝습니다.
“지원군이 곧 온다”는 신호의 의미
GLP-1 신호를 전쟁 상황에 비유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쟁 중인데, 본부에서 연락이 옵니다.
“보급선이 곧 연결된다.”
이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무엇일까요?
지금 가진 병력과 자원을 모두 소모하며 돌격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불필요한 교전을 줄이고 전열을 정비하는 것일까요?
면역계는 후자를 선택합니다.
GLP-1은 미주신경을 통해 뇌와 면역계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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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난폭한 공격을 지속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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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염증으로 인한 조직 손상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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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들어올 에너지는 회복과 정비에 사용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콜린성 항염 경로가 활성화되고, 교감신경과 스트레스 반응은 낮아집니다. 이는 면역을 약화시키는 신호가 아니라, 전술을 전환하라는 상위 조절 신호입니다.
이것은 휴전이 아니라 전술 전환입니다
GLP-1의 항염 작용은 면역 억제나 방어 포기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핵심 기능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효율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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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식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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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원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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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 세포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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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체 인식
줄어드는 것은 과잉 사이토카인 분비, ROS 폭주, 그리고 주변 조직에 대한 불필요한 부수적 손상입니다.
즉, GLP-1은 싸움을 멈추라는 신호가 아니라 싸움의 방식을 바꾸라는 신호입니다. 강도를 높이는 대신, 질서를 회복하는 선택입니다.
왜 에너지가 오기 전에 염증을 낮추는가
GLP-1이 흥미로운 이유는, 이 신호가 에너지가 실제로 공급되기 이전에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염증 상태가 유지된 채로 에너지가 유입되면, 그 에너지는 회복과 재정비가 아니라 계속된 싸움에 소모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매우 비효율적인 선택입니다.
면역계는 곧 들어올 에너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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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조직의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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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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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체계의 재정렬
에 사용하도록 미리 환경을 정돈합니다. GLP-1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사전 조율 호르몬입니다.
정리하며
GLP-1은 단순한 포만 호르몬이 아닙니다.
이 호르몬은 장–뇌–면역 축에서 작동하는 면역 전술 조정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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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은 에너지를 보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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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에너지가 곧 도착한다”는 정보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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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계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과잉 염증을 줄이고 전열을 정비합니다.
이 과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쟁 중이지만, 보급선이 곧 열린다.
지금 무리하게 싸우지 말고, 질서 있게 다음 국면을 준비하라.” **
이 선택은 직관과는 다르지만, 생리학적으로는 매우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특히 아프면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측면에서도 음식이 들어온다는 신호는 아마도 치열한 전투가 끝나가거나 한풀 꺾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면역계는 언제나 싸움 자체가 아니라, 전체 생존 전략을 계산하는 체계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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