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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SOD, 과연 가치가 있을까?

발행: 2025-08-26 · 최종 업데이트: 2025-12-26

항산화 효소 SOD를 보충제로 섭취하는 전략이 왜 과학적으로 한계가 있는지 정리합니다.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늦춰준다는 설명과 함께 SOD(superoxide dismutase) 영양제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광고에서는 흔히 “체내 항산화 효소를 직접 보충한다”, “세포를 녹슬지 않게 한다”는 표현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SOD를 먹는다는 것이, 정말 우리 몸의 항산화 능력을 높여줄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형태의 SOD 건강기능식품은 기대되는 생리적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일부 효과가 있을 수가 있지만, 그 효과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SOD는 무엇인가요?

SOD는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는 항산화 효소입니다. 정확히는 초과산화물(superoxide)이라는 강력한 활성산소를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로 전환해 독성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Supoeroxide도 활성산소이지만, 과산화수소 역시 활성산소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과산화수소가 더 먼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 피해의 범위가 넓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맥락으로 사용하는 것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효소는 세포 생존에 필수적이며, 미토콘드리아, 세포질, 세포외 공간 등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존재합니다. 즉, SOD는 원래부터 정교하게 조절되는 ‘내인성 효소’입니다.

문제가 되는 지점 ①: SOD는 단백질입니다

SOD의 가장 큰 한계는 구조에 있습니다. SOD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아니라 단백질 효소입니다.

우리가 단백질을 입으로 섭취하면, 위와 소장에서 소화 효소에 의해 아미노산 단위로 분해됩니다. 이 과정에서 SOD의 분해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분해된 SOD는 입체 구조는 유지될 수 없고 효소 활성을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캡슐 속 SOD가 그대로 혈액으로 흡수되어 작동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지점 ②: “흡수된다”는 주장에 대한 오해

일부 제품은 “장용 코팅”, “특수 코팅 기술”을 통해 SOD가 파괴되지 않고 흡수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생리학적 사실이 빠져 있습니다. 우리 장은 완전한 단백질 효소를 몸 안으로 통과시키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설령 일부 조각이 흡수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활성 상태의 효소로 작동할 근거는 없습니다. 몸 안으로 들어가는 효소가 있기는 한데, 그것이 극히 예외적입니다. 몸안에 들어갈 수 있는 효소중 대표적인 것이 브로멜라인인데, SOD는 그런 효소가 아닙니다.

현재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경구 섭취한 SOD가 체내 항산화 효소 활성을 직접 증가시킨다”는 명확한 임상 근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는 장내에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는 것입니다. 즉, 장에 염증이 있을 때, 활성산소가 우리 몸 안이 아니라 소장이나, 대장으로 분비될 수 있고, 그런 경우 염증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별로 효과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어차피 장은 피해가 발생해도 배변으로 나가면 그만이라서 그렇게 큰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문제가 되는 지점 ③: 항산화는 ‘양’의 문제가 아닙니다

활성산소는 무조건 나쁜 존재가 아닙니다. 면역 반응, 세포 신호 전달, 감염 방어에 필수적인 역할도 합니다. 우리 몸은 언제, 어디서, 어느 정도의 활성산소가 필요한지를 정교하게 조절합니다.

외부에서 효소를 억지로 보충해 이 균형을 바꾸는 전략은 이론적으로도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그럼 연구는 왜 존재할까요?”

SOD 관련 연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대부분은 다음 범주에 속합니다.

  • 시험관(in vitro) 실험

  • 동물 실험

  • SOD가 아닌, SOD 생성을 유도하는 식품 성분 연구

특히 의미 있는 결과들은 “SOD를 먹였다”기보다는 “SOD 발현이 증가했다”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 둘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몸은 SOD를 ‘먹어서’ 만드는 게 아닙니다

우리 몸의 SOD 활성은 유전자 발현, 미네랄 상태, 염증 수준, 미토콘드리아 건강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연(zinc), 구리(copper), 망간(manganese) 같은 미량 원소, 규칙적인 운동, 만성 염증 감소 이런 요소들이 내인성 SOD 생성에 훨씬 더 중요합니다.

캡슐 하나로 효소를 “추가”하는 방식은 인체 생리와 잘 맞지 않는 접근입니다.

결론: SOD는 중요한 효소지만, 보충제로서의 가치는 낮습니다

SOD는 분명히 중요한 항산화 효소입니다. 하지만 그 중요성 때문에 오히려 건강기능식품으로 단순화하기 어려운 대상이기도 합니다.

현재 시판되는 SOD 보충제는

  • 소화 과정에서 구조가 유지되기 어렵고

  • 흡수 및 활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며

  • 인체 생리 조절 방식과도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항산화를 위해 SOD 캡슐에 기대기보다는, 몸이 스스로 SOD를 잘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선택입니다.

전문가?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일부는 과연 우리가 SOD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가? 혹은 의사도 아닌데, 활성산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가 라고 의문을 제시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활성산소에 대해서는 좀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활성산소를 가장 초기에 연구한 연구팀에서 공부했으며, 그 이후로도 활성산소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실험중에서도 활성산소를 고려해서 항산화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제품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

일부 제품은 아예 SOD 효소도 아니면서 SOD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경우는 SOD가 제거하는 superoxide를 제거하면 이것이 SOD 활성을 가졌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전혀 다릅니다. SOD의 "D"는 독특한 작용을 가진 효소에게만 붙이는 이름이며, 이것은 활성산소 2개가 하나는 산화되고 하나는 환원되면서 제거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SOD는 반드시 과산화수소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런데 과산화수소도 사실은 매우 위험한 활성산소가 맞습니다. 사실 SOD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소가 아니라 활성산소의 종류를 바꿔주는 효소입니다. 즉 superoxide를 과산화수소로 바꿔주는 효소입니다. 그런데 과산화수소가 상처에 닿으면 많은 거품을 만들어내고 소독 효과가 있듯이 이것도 안전한 물질이 아닙니다.

참고문헌

  1. McCord JM, Fridovich I. Superoxide dismutase.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2. Powers SK et al. Reactive oxygen species and cellular signaling. Physiological Reviews

  3. Halliwell B. Antioxidants in human health and disease. Annual Review of Nutr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