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탐식 이후의 면역 재프로그래밍: resolution

발행: 2026-01-22 · 최종 업데이트: 2026-01-22

탐식은 단순한 제거 과정이 아니라 염증을 끝내기 위한 면역 재프로그래밍 신호이다. 대식세포가 탐식 이후 어떻게 염증을 낮추고 회복 단계로 전환되는지를 정리한다.

대식세포
그림 1. 대식세포는 염증 환경에 따라 상반된 기능 상태를 오가며 면역 반응의 개시와 종결을 조절합니다. 좌측은 염증 초기의 대식세포 기능으로, CXCL8과 IFN-I 분비를 통한 백혈구 recruitment, TNF-α에 의한 혈관내피세포 활성화, TNF-α, IL-6, IL-12, IL-1β 분비를 통한 염증 증폭 반응을 나타냅니다. 우측은 탐식 이후 전환된 염증 종결(resolution) 단계의 대식세포 기능으로, 죽은 세포 제거(efferocytosis), IL-10 및 TGF-β와 같은 항염증 인자 생성, 백혈구 추가 유입 억제, 그리고 TGF-β, IGF-1, PDGF 등의 성장인자와 ECM remodeling 신호를 통한 조직 복구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그림은 탐식이 단순한 제거 과정이 아니라 염증을 종료하고 회복으로 전환시키는 면역 재프로그래밍 신호임을 잘 보여줍니다. 그림 출처 : 참고문헌 4.

탐식은 왜 염증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하는가

면역 반응에서 탐식은 흔히 병원체를 제거하는 과정으로만 설명됩니다. 그러나 면역계 내부에서 탐식은 그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탐식은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염증 반응을 끝내기 위한 신호로 작동합니다.

TLR4 신호가 활성화될 때 대식세포는 아직 제거되지 않은 위험이 존재한다고 판단합니다. 이때 염증은 유지되어야 합니다. 반대로 탐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위험이 물리적으로 세포막에서 제거되어 세포안으로 들어와서 분해되고 있으며, 세포막에는 더 이상 박테리아등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면역계 입장에서 탐식작용은 “위험 물질을 잡아 먹었기 때문에 통제되었다”는 판단 신호입니다.

이 판단이 내려지는 순간, 염증을 유지할 이유는 사라집니다.

탐식 이후 대식세포는 다른 세포가 된다

탐식작용 이후 대식세포에서는 분명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위험이 사라졌기 때문에 이제는 복구의 시간이 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식세포의 전사 프로그램 자체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탐식이 일어난 뒤 대식세포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유전자 발현을 줄이고, 조절성 사이토카인과 회복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킵니다. NF-κB 신호는 완전히 차단되지 않지만, 활성 지속 시간이 짧아지고 염증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이 변화는 수동적인 억제가 아니라, 대식세포가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전환하는 과정입니다. 즉, 탐식은 대식세포에게 “공격자”에서 “정리자”로 전환하라는 신호입니다.

염증 매개체도 함께 바뀐다

이 전환은 단백질 수준에서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염증 반응을 구성하는 지질 매개체의 종류도 달라집니다.

염증 초기에는 프로스타글란딘과 류코트리엔처럼 염증을 증폭시키는 물질이 주로 생성됩니다. 그러나 탐식이 진행되면 점차 레졸빈, 프로텍틴, 마레신과 같은 염증 해결(resolution) 매개체가 증가합니다. 이 물질들은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이 스스로 정리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지점에서 면역 반응은 억제 상태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해결 단계로 이동합니다.

염증종결(resolution)은 염증의 반대가 아니다

염증종결은 염증의 실패나 반대 개념이 아닙니다. 충분한 염증이 있었고, 제거가 이루어졌을 때만 의미를 갖는 능동적 단계입니다.

만약 염증이 충분히 발생하지 않았거나, 탐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염증종결로 이어지는 것은 오히려 위험합니다. 그래서 면역계는 일정한 순서를 강제합니다. 먼저 위험을 인식하고, 염증을 통해 제거를 시도하며, 탐식으로 통제권을 회복한 뒤에야 종결 프로그램을 가동합니다.

이 순서 덕분에 면역계는 공격과 보호 사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탐식작용은 면역 반응의 마지막 단계다

이 관점에서 보면 탐식은 더 이상 중간 과정이 아닙니다. 탐식은 면역 반응의 마지막 단계, 즉 마침표에 해당합니다.

탐식이 실패하면 염증 신호는 지속되고, 조직 손상으로 인한 DAMP는 증가합니다. 이때 갈렉틴과 Treg에 의존한 억제 회로가 과부하 상태에 빠지며, 염증은 만성화됩니다. 따라서 많은 만성 염증 질환에서 문제의 핵심은 염증의 시작이 아니라, 탐식과 종결의 실패에 있습니다. 즉 종결되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서 염증을 억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염증 없이도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

탐식 이후 항원은 위험 신호가 제거된 상태에서 처리됩니다. 이 항원은 낮은 공자극 환경에서 제시되며, 공격형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보다는 조절적 기억으로 연결됩니다.

이는 면역계가 “다시 공격하기 위해” 기억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시 공격하지 않기 위해” 기억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기억 덕분에 면역계는 같은 항원을 다시 마주해도 불필요한 염증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이것은 Treg 세포의 면역기억과도 연결됩니다.

정리하며

탐식은 단순한 제거 과정이 아닙니다. 탐식은 면역계가 스스로에게 보내는 종료 신호입니다. 위험이 통제되었고, 더 이상의 공격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판단입니다.

이 신호 덕분에 면역계는 병원체를 제거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면역 반응이 조용해지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증거입니다.

관련문헌

  1. Morioka, S., Maueröder, C., & Ravichandran, K. S. Living on the edge: efferocytosis at the interface of homeostasis and pathology.
    Immunity, 50(5), 2019, 1149–1162. https://doi.org/10.1016/j.immuni.2019.04.018

  2. Fadok, V. A., et al. Macrophages that have ingested apoptotic cells in vitro inhibit proinflammatory cytokine production through autocrine/paracrine mechanisms involving TGF-β, PGE2, and PAF.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101(4), 1998, 890–898.
    https://doi.org/10.1172/JCI1112

  3. Ravichandran, K. S. Beginnings of a good apoptotic meal: the find-me and eat-me signaling pathways. Immunity, 35(4), 2011, 445–455.
    https://doi.org/10.1016/j.immuni.2011.09.004

  4. Rodríguez-Morales, Patricia, and Ruth A. Franklin. "Macrophage phenotypes and functions: resolving inflammation and restoring homeostasis." Trends in immunology 44.12 (2023): 986-998.https://www.cell.com/trends/immunology/abstract/S1471-4906(23)00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