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코펜 효능, 광고처럼 정말 신비할까?
발행: 2026-02-03 · 최종 업데이트: 2026-02-03
토마토의 붉은 색소 라이코펜이 암·심혈관·뼈 건강에 좋다는 주장에 대해, 현재 연구 근거와 한계를 차분히 정리합니다.
라이코펜: 광고에 나오는 ‘신비한 효능’은 정말일까?
라이코펜(lycopene)은 토마토, 수박, 붉은 파프리카처럼 붉은색을 띠는 식품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색소 성분입니다. 이 물질은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계열의 식물성 화합물로, 항산화 성질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라이코펜이 암 예방, 심혈관 건강,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와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이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확인된 사실인지는 차분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라이코펜은 어떤 식품에 얼마나 들어 있을까
연구 자료에 따르면 라이코펜은 생각보다 다양한 식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 식품 | 라이코펜 함량 (mg/100 g) |
|---|---|
| 신선한 토마토 | 0.72–4.2 |
| 조리된 토마토 | 약 3.70 |
| 토마토 소스 | 약 6.20 |
| 토마토 페이스트 | 5.40–150 |
| 케첩 | 9.90–13.44 |
| 수박 | 2.30–7.20 |
| 핑크 자몽 | 0.35–3.36 |
| 당근 | 0.65–0.78 |
| 살구 | 0.01–0.05 |
| 파파야 | 0.11–5.3 |
(출처: Antioxidants (Basel). 2020; 9(8):706)
라이코펜은 여름 과일인 수박에도 많이 들어 있지만, 일상적으로 꾸준히 섭취하기에는 토마토와 토마토 가공식품이 가장 현실적인 공급원입니다. 또한 라이코펜은 생토마토보다 가열·가공된 형태에서 흡수율이 더 높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왜 라이코펜 연구는 전립선암에 집중되어 있을까
라이코펜 관련 연구를 살펴보면 전립선암에 대한 자료가 유독 많은데, 그 이유는 흡수된 라이코펜이 간, 부신, 전립선에 상대적으로 많이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조직(뇌, 피부 등)에서도 소량 발견되기는 하지만, 농도는 낮은 편입니다.
이러한 분포 특성 때문에 라이코펜과 암 예방을 논할 때 전립선암 중심의 연구가 많아진 것이지, 라이코펜이 암 전반에 강력한 예방 효과를 가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기적의 물질’이라는 주장, 어디까지 사실일까
암 예방과 라이코펜
라이코펜이 암을 예방한다는 인식은 매우 널리 퍼져 있지만, 실제 연구 결과는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2007년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서는 혈중 라이코펜 농도와 전립선암 발생 위험 사이에 뚜렷한 보호 효과가 없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연구는 전립선·폐·대장·난소암 대규모 선별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라이코펜 단독 효과에 대해 상당히 신중한 결론을 제시했습니다.
이후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전립선암 위험이 약 12% 감소했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상대 위험 감소이며, 메타분석 특성상 소규모·질 낮은 연구가 다수 포함될 경우 효과가 과대평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현재까지의 근거를 종합하면 라이코펜이 전립선암 위험을 크게 낮춘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있더라도 효과는 제한적인 수준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뼈 건강과 라이코펜
라이코펜이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일부 존재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소규모 관찰 연구에 그치며,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확고한 효과가 확인된 단계는 아닙니다.
무엇보다 뼈 건강에는 이미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D, 검증된 의약품이라는 확실한 선택지가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코펜을 뼈 건강의 핵심 수단으로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심혈관 건강과 라이코펜
심혈관 건강 역시 라이코펜 광고에서 자주 언급되는 영역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혈관 기능 개선과의 연관성이 보고되었지만, 결과가 일관되지 않으며 특정 조건에서만 관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현재 근거 수준에서는 라이코펜을 심혈관 질환 예방이나 치료의 핵심 성분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라이코펜 보충제, 정말 필요할까
라이코펜 보충제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보충제 형태의 라이코펜이 식품 섭취보다 명확히 더 낫다는 근거는 부족합니다.
과량 섭취 시 피부가 주황빛이나 붉은빛으로 변하는 **라이코펜증(lycopenodermia)**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장기 고용량 섭취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결론: 라이코펜은 과장된 ‘신비의 물질’인가
라이코펜은 분명 항산화 특성을 가진 식물성 화합물이며, 토마토를 중심으로 한 식단의 일부로 섭취하는 것은 전반적인 건강에 무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연구를 보면 암 예방, 뼈 건강 개선, 심혈관 질환 예방과 같은 효과를 라이코펜 하나로 기대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라이코펜은 “있으면 좋고, 없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는 성분”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특정 질환을 이유로 라이코펜에 큰 기대를 걸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와 생활습관을 우선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토마토가 있다면 맛있게 드시고, 없다면 다른 채소와 과일을 즐기셔도 충분합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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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an, Nancy E., John W. Erdman Jr, and Steven K. Clinton. "Complex interactions between dietary and genetic factors impact lycopene metabolism and distribution." Archives of biochemistry and biophysics 539.2 (2013): 171-180. https://doi.org/10.1016/j.abb.2013.0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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