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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S와 우울증: 내독소혈증 가설은 어디까지 왔는가

발행: 2026-02-25 · 최종 업데이트: 2026-02-25

Maes 계열 연구와 인간 endotoxin challenge 연구를 중심으로, 장 장벽-내독소-염증-우울증 축의 근거와 한계를 정리합니다.

Increased Serum IgA and IgM Against LPS of Enterobacteria in Chronic Depression: Indication for the Involvement of Gram-Negative Enterobacteria in the Etiology of Depression
Michael Maes et al. · Neuro Endocrinology Letters · 2008
만성 우울증 환자에서 그람음성균 LPS에 대한 IgA/IgM 반응 증가를 보고해, 장 장벽 이상과 내독소 관련 면역활성 가능성을 제시한 대표 논문.

왜 이 주제가 중요한가

우울증은 오래도록 신경전달물질 중심으로 설명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면역학 관점에서는 오래전부터 다른 질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일부 우울증 환자에서 전신 염증이 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가, 그리고 이 염증을 유도하는 상위 신호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이 문맥에서 지질다당류(lipopolysaccharide, LPS)는 중요한 후보입니다. LPS는 톨유사수용체 4(Toll-like receptor 4, TLR4)를 통해 TNF-a, IL-1b, IL-6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반응을 유도할 수 있고, 장 장벽이 약화되면 저강도 내독소혈증 형태로 혈중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8 전후의 핵심 전환: Maes 계열 연구

2008년 Maes 연구팀은 만성 우울 상태 환자에서 장내 그람음성균 유래 항원에 대한 IgA/IgM 반응 증가를 보고하며, 장 장벽 이상과 내독소 관련 면역활성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 흐름은 2012년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연구로 이어져, 우울증 아형(특히 chronic depression)에서 장내 세균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 증가가 반복 관찰된다는 근거를 보강했습니다.

중요한 해석 포인트는 이 결과가 “혈중 LPS 직접 정량”보다 넓은 면역학적 신호를 다룬다는 점입니다. 즉, 내독소 노출의 직접 증거라기보다 장-면역 축이 활성화된 흔적을 보여주는 데이터로 읽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인간 endotoxin challenge가 준 직접성

관찰연구만으로는 인과를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이 한계를 보완한 것이 건강한 사람에게 저용량 endotoxin을 투여한 인간 실험입니다. 대표적으로 Eisenberger 연구는 염증 유도 후 사회적 단절감과 우울 유사 정서 변화가 증가한다는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투여 용량은 보통 0.4-0.8 ng/kg의 저용량 LPS입니다.

이런 endotoxin challenge 연구의 의미는 명확합니다. LPS 자극이 단순히 말초 염증 수치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기분·동기·사회행동과 연결된 중추 반응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가능한 기전: 장-면역-뇌 연결

현재 가장 설득력 있는 모델은 다음 축을 포함합니다.

장 장벽 기능 저하 -> LPS 노출 증가 -> TLR4 기반 선천면역 활성 -> 염증성 사이토카인 상승 -> 뇌 미세아교세포 반응 및 신경전달 조절 변화

여기에 트립토판-키뉴레닌 경로 변화가 겹치면, 세로토닌 합성 기질 가용성 저하와 신경활성 대사산물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부 환자군에서 피로, 무기력, 흥미 저하, 사회적 위축 같은 염증성 우울 표현형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무엇이 확정되었고 무엇이 미확정인가

현재까지 비교적 견고한 부분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우울증의 일부 아형에서 염증 신호가 실제로 증가합니다. 둘째, 인간 endotoxin challenge는 기분·행동 변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셋째, 장-뇌 축과 면역 축은 생물학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반면 미확정 영역도 분명합니다. 모든 우울증을 LPS로 설명할 수는 없고, 우울증 집단 내에서도 염증 고표지자군과 비염증군이 혼재합니다. 또한 LPS/TLR4를 직접 표적으로 한 정신건강 임상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LPS saga에서의 위치

LPS saga 관점에서 이 주제는 “독성 분자”로서의 LPS를 넘어, 저강도 만성 신호로서의 LPS가 신경정신 영역과 만나는 지점을 보여줍니다. 즉, 패혈증 같은 급성 고강도 염증 모델과 달리, 장 장벽-미생물-내독소 축을 통해 장기적 기분 조절 회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확장된 프레임입니다.

다음 단계로는 정신병 스펙트럼에서 내독소 및 장 장벽 지표가 어떻게 보고되는지, 그리고 염증성 아형 분류가 임상적으로 어떤 가치를 갖는지를 따로 정리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참고문헌

Maes, Michael. “A Review on the Acute Phase Response in Major Depression.” Reviews in the Neurosciences, vol. 4, no. 4, 1993, pp. 407-416. https://doi.org/10.1515/revneuro.1993.4.4.407

Maes, Michael, et al. “Increased Serum IgA and IgM Against LPS of Enterobacteria in Chronic Depression: Indication for the Involvement of Gram-Negative Enterobacteria in the Etiology of Depression.” Neuro Endocrinology Letters, vol. 29, no. 1, 2008, pp. 117-124. PMID: 18283240. https://doi.org/10.1016/j.jad.2006.08.021

Maes, Michael, et al. “Increased IgA and IgM Responses Against Gut Commensals in Chronic Depression: Further Evidence for Increased Bacterial Translocation or Leaky Gut.”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vol. 141, no. 1, 2012, pp. 55-62. https://doi.org/10.1016/j.jad.2012.02.023.

Eisenberger, Naomi I., et al. “Inflammation and Social Experience: An Inflammatory Challenge Induces Feelings of Social Disconnection in Addition to Depressed Mood.” Brain, Behavior, and Immunity, vol. 24, no. 4, 2010, pp. 558-563. https://doi.org/10.1016/j.bbi.2009.12.009.

Dantzer, Robert, et al. “From Inflammation to Sickness and Depression: When the Immune System Subjugates the Brain.” Nature Reviews Neuroscience, vol. 9, 2008, pp. 46-56. https://doi.org/10.1038/nrn2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