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이후에도 느려진 신진대사, 왜 계속될까?
발행: 2026-01-07 · 최종 업데이트: 2026-01-07
케빈 홀의 연구로 살펴보는 체중 감량 후 장기적인 대사 적응 현상과 그 의미
배경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해서 성공적으로 체중을 빼도, 요요가 오는 경우가 많고, 많은 사람들은 그 이유의 하나로 다이어트 중에 우리 몸의 기초대사량이 줄어들고 그것이 다이어트가 끝나도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적은 양을 먹어도 쉽게 살이 찐다는 주장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러한 내용은 당연히 어느 정도 사실을 반영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그 만큼 합리적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2025년 출판된 케빈 홀의 책 Food Intelligence를 읽어보면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미신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쇼닥터들은 이 연구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식대로 마음대로 이야기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책의 1장의 결론은 기초대사량이 줄어든 사람이라도 체중감량이 문제가 없었으며, 체중을 감량할 때는 식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요요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다이어트 이후에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반대로 행동하죠. 다이어트 할 때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다이어트 후에는 운동을 줄입니다.
이 논문은 무엇을 묻고 있었을까
케빈 홀 연구팀의 이 논문은 흔히 “요요 현상의 증거”로 인용되지만, 논문이 실제로 던지는 질문은 훨씬 더 제한적이고 구체적입니다. 이 논문을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이 대사저하가 요요의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케빈홀은 사실 이 논문에서 정반대의 주장을 하지만 논문의 목소리가 작아서 그런 점이 무시될 뿐입니다.
이 연구의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극단적인 체중 감량 이후 나타난 대사 적응은 수년이 지난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가, 그리고 그것이 체중 재증가와 어떤 관계를 갖는가?”
중요한 점은, 이 논문이 ‘요요의 원인’을 규명하려는 연구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연구진은 인과를 단정하지 않고, 관찰 가능한 생리적 변화와 그 상관관계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데 집중합니다.
30주 후와 6년 후, 무엇이 달라졌나
연구 대상은 The Biggest Loser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고도비만 성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약 30주 동안 매우 강도 높은 식이 제한과 운동을 통해 평균 50kg이 넘는 체중 감량을 경험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시점과, 6년이 지난 뒤다시 참가자들을 불러 다음을 측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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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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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성분(지방량, 제지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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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대사량(resting metabolic rate)
이때 핵심은 단순한 대사량 수치가 아니라, 체성분과 나이를 고려해 계산한 ‘예측 대사량’과 실제 측정값의 차이, 즉 대사 적응(metabolic adaptation)이었습니다.
대사 적응은 사라지지 않았다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평균적으로 참가자들은 6년 동안 상당한 체중을 다시 얻었지만, 기초대사량은 여전히 예측값보다 크게 낮은 상태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는 대사 적응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적어도 이 집단에서는 수년에 걸쳐 지속될 수 있는 생리적 변화임을 보여줍니다.
이 지점까지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렇게 해석합니다.
“대사가 망가졌기 때문에 요요가 온 것 아닐까?”
하지만 논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대사 저하와 체중 재증가는 연결되지 않았다
논문의 가장 중요한 결과 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체중 감량 직후(30주 시점)에 나타난 대사 적응의 크기와, 6년 후 체중 재증가량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습니다.
즉, 다이어트 직후 대사가 많이 떨어졌던 사람이 이후에 반드시 더 많이 살이 찐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결과는 “대사 적응이 요요의 원인”이라는 단순한 설명을 분명하게 부정합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사례도 존재했다
개별 데이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흥미로운 장면이 보입니다.
참가자 중 가장 큰 대사 적응을 보인 한 사람은, 6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체중을 거의 회복하지 않았고, 사실상 요요가 나타나지 않은 유일한 사례였습니다.
이 관찰은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대사 적응이 크다고 해서 체중 재증가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논문은 이 사례를 일반화하지 않습니다. 단일 사례이며, 인과 관계를 주장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대사 저하 = 실패”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케빈 홀이 말하는 대사 적응의 위치
이 논문에서 대사 적응은 체중 변화의 원인을 설명하는 ‘주범’으로 다뤄지지 않습니다.
대신 대사 적응은 다음과 같이 이해됩니다.
- 체중을 낮춘 상태를 유지하려 할 때 신체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보이는 동반되는 생리적 반응
논문에서 표현한 것처럼, 대사 적응은 체중 감량에 대한 비례적이지만 불완전한 반응입니다. 즉, 체중을 낮추려는 시도가 계속될수록 대사 저하도 함께 나타나지만, 그것이 체중의 향방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이 논문이 조심스럽게 던지는 메시지
이 연구는 체중 감량과 요요를 둘러싼 두 가지 극단적인 해석을 모두 경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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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는 의지 부족이다”라는 도덕적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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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가 망가졌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결정론도,
모두 이 데이터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대신 이 논문은 체중 조절을 지속적인 생리적 저항 속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보여줍니다. 대사 적응은 그 저항의 한 형태이지만, 결과를 단독으로 지배하지는 않습니다.
정리하며
케빈 홀 연구팀의 이 논문은 요요 현상을 단순화하지 않습니다. 대사 적응이 실제로 존재하고,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체중 재증가의 원인이라는 결론에는 도달하지 않습니다.
이 연구가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아마 이것일 것입니다.
체중 감량 이후의 어려움은 한 가지 변수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논문은 지금도 계속 읽힐 가치가 있습니다.
이 논문의 영향은 매우 컷기 때문에 이 논문이 발표되고 The Biggest Loser는 2016년(시즌 17)을 끝으로 NBC 정규 편성에서 빠졌고, 그 상태가 수년간 유지되었습니다. 이후 2019년에 시즌 18로 형식과 톤을 바꾼 리부트가 있었지만, 전성기 시절의 장기 연속 프로그램으로는 사실상 종료된 상태였습니다.
기초대사량이 낮아진 것이 의미하는 것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는 이유는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논문에서도 다루는 에너지가 부족하면서 그러한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한 적응. 그런데 논문에서는 전혀 다루지 않는 새로운 내용도 있는데, 그것은 염증이 사라졌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염증은 일반적으로 기초대사량을 늘립니다. 그래서 감염이 있는 가난한 지역의 아이들의 체온이 약간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비만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연구가 되지 않았습니다.
관련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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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hergill, Erin, et al. "Persistent metabolic adaptation 6 years after “The Biggest Loser” competition." Obesity 24.8 (2016): 1612-1619. 문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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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nsen, Darcy L., et al. "Metabolic slowing with massive weight loss despite preservation of fat-free mass." 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97.7 (2012): 2489-2496. 관련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