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 다이어트 이후에도 느려진 신진대사, 왜 계속될까?
발행: 2026-01-07 · 최종 업데이트: 2026-05-15
케빈 홀의 연구로 살펴보는 체중 감량 후 장기적인 대사 적응 현상과 그 의미
배경 이야기
다이어트 이후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현상은 흔히 “기초대사량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됩니다. 체중감량 중 에너지 소비가 줄고, 그 상태가 감량 이후에도 남아 있으면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쉽게 찐다는 해석입니다.
이 설명에는 일부 사실이 들어 있습니다. 체중감량 뒤 에너지 소비가 낮아질 수 있고, 그 변화는 감량 유지에 부담이 됩니다. 그러나 케빈 홀의 The Biggest Loser 연구는 이 현상을 “대사가 망가져서 요요가 온다”는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 논문은 무엇을 묻고 있었을까
케빈 홀 연구팀의 이 논문은 흔히 “요요 현상의 증거”로 인용되지만, 논문이 실제로 던지는 질문은 더 제한적입니다.
연구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극단적인 체중 감량 이후 나타난 대사 적응은 수년이 지난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가, 그리고 그것이 체중 재증가와 어떤 관계를 갖는가?
이 논문은 ‘요요의 원인’을 규명하려는 연구가 아닙니다. 연구진은 인과를 단정하지 않고, 관찰 가능한 생리적 변화와 그 상관관계를 측정했습니다.
30주 후와 6년 후, 무엇이 달라졌나
연구 대상은 The Biggest Loser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고도비만 성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약 30주 동안 매우 강도 높은 식이 제한과 운동을 통해 평균 50kg이 넘는 체중 감량을 경험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시점과, 6년이 지난 뒤 다시 참가자들을 불러 체중, 체성분(지방량과 제지방량), 그리고 기초대사량(resting metabolic rate)을 다시 측정했습니다.
이때 연구진이 본 것은 체성분과 나이를 고려해 계산한 ‘예측 대사량’과 실제 측정값의 차이, 즉 대사 적응(metabolic adaptation)이었습니다.
대사 적응은 사라지지 않았다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평균적으로 참가자들은 6년 동안 상당한 체중을 다시 얻었지만, 기초대사량은 여전히 예측값보다 크게 낮은 상태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는 대사 적응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적어도 이 집단에서는 수년에 걸쳐 지속될 수 있는 생리적 변화임을 보여줍니다.
이 지점까지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렇게 해석합니다.
대사가 망가졌기 때문에 요요가 온 것 아닐까?
하지만 논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대사 저하와 체중 재증가는 연결되지 않았다
체중 감량 직후(30주 시점)에 나타난 대사 적응의 크기와, 6년 후 체중 재증가량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습니다.
즉, 다이어트 직후 대사가 많이 떨어졌던 사람이 이후에 반드시 더 많이 살이 찐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결과는 “대사 적응이 크면 이후에 더 많이 살찐다”는 설명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대사 적응과 체중 재증가는 같지 않았다
빨간 선으로 표시한 참가자는 6년 뒤 체중이 다시 늘기보다 오히려 더 낮아졌습니다. 방송 공개 자료와 체중감량 폭을 대조하면 이 사례는 알렉산드라 화이트로 추정됩니다. 시즌 8 공개 표에서 알렉산드라는 시작 체중 309파운드, 피날레 체중 218파운드로 전체 감량률이 29.45%였고, 참가자 중 최종 감량률이 가장 작았습니다. 다만 논문 Figure 2A 자체가 참가자 이름을 직접 표시한 그림은 아니므로, 특정 인물 식별은 제한적으로만 다룰 수 있습니다.
대사 적응이 크다고 해서 체중 재증가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논문은 이 사례를 일반화하지 않습니다. 단일 사례이며, 인과 관계를 주장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다만 “대사 저하 = 실패”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케빈 홀과 Julia Belluz(줄리아 벨루즈)의 책 Food Intelligence는 유키치가 최근에는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접근성과 비용 문제 때문에 지속이 쉽지 않다고 소개합니다. 그녀는 스스로 약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지 시험하듯 한두 번 건너뛰기도 하지만, 그러면 체중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유키치의 사례에서는 The Biggest Loser의 극단적 감량, 운동 제한, 체중 재증가, GLP-1 시대의 약물 치료가 이어집니다. 의지만으로 요요를 이긴 사람으로 단순화하기도 어렵고, 대사 적응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결정론으로 읽기도 어렵습니다.
케빈 홀이 말하는 대사 적응의 위치
이 논문에서 대사 적응은 체중 변화의 원인을 설명하는 ‘주범’으로 다뤄지지 않습니다.
대신 대사 적응은 체중을 낮춘 상태를 유지하려 할 때 신체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보이는 동반되는 생리적 반응으로 이해됩니다. 논문에서 표현한 것처럼, 대사 적응은 체중 감량에 대한 비례적이지만 불완전한 반응입니다. 즉, 체중을 낮추려는 시도가 계속될수록 대사 저하도 함께 나타나지만, 그것이 체중의 향방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2022년 재해석: 대사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 보상했을 수 있다
케빈 홀 자신도 이 연구를 처음부터 지금처럼 해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2012년과 2016년 연구가 나온 뒤 그는 큰 대사 적응을 극단적인 칼로리 제한과 감량 중 상태의 결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체중감량이 끝나고 더 지속 가능한 생활로 돌아가면, 안정시대사율도 어느 정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6년 추적 결과는 그 기대와 달랐습니다. 참가자들은 잃었던 체중의 상당 부분을 다시 얻었는데도, 안정시대사율은 여전히 예측값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케빈 홀은 2022년 짧은 perspective 논문에서 이 결과가 널리 “다이어트가 대사를 망가뜨린다”는 식으로 오해되었다고 썼습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The Biggest Loser 참가자들이 6년 뒤에도 평균 약 12%의 체중감량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해석의 핵심은 **제한된 총에너지소비(constrained energy expenditure)**입니다. 운동량이 크게 늘면, 몸은 총에너지소비가 무한히 늘어나도록 두지 않고 다른 부분의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The Biggest Loser 참가자들은 대회 중뿐 아니라 6년 뒤에도 신체활동 에너지 소비가 높게 유지되었습니다. 케빈 홀은 이 지속적인 활동량 증가가 안정시대사율을 낮추는 보상적 대사 적응과 연결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이것은 결정적 결론이라기보다, 기존 결과를 설명하는 하나의 생리학적 해석입니다.
이 해석에서는 낮은 안정시대사율을 단순한 고장이나 손상으로만 볼 필요가 없습니다. 높은 신체활동을 지속하는 조건에서, 몸이 에너지 예산을 재배분한 결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6년 뒤 신체활동 에너지 소비 증가가 큰 참가자일수록 대사 적응도 더 컸고, 동시에 잃은 체중을 더 잘 유지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The Biggest Loser 연구는 “대사가 망가져서 실패한다”는 공포담보다 더 복잡한 이야기를 말합니다. 감량 중에는 강한 에너지 결핍이 체중을 줄였고, 유지기에는 높은 활동량이 감량 유지와 관련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낮은 안정시대사율은 실패의 원인이라기보다, 높은 활동량과 낮아진 체중을 둘러싼 보상적 에너지 조절의 일부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논문이 남긴 해석
이 연구는 체중 감량과 요요를 둘러싼 두 가지 극단적인 해석을 모두 경계합니다. “요요는 의지 부족이다”라는 도덕적 해석도, “대사가 망가졌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결정론도, 모두 이 데이터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대신 이 논문은 체중 조절을 지속적인 생리적 저항 속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보여줍니다. 대사 적응은 그 저항의 한 형태이지만, 결과를 단독으로 지배하지는 않습니다.
케빈 홀은 이후 Food Intelligence에서 대사 적응만으로 체중 재증가를 설명하기보다, 미국의 강한 food environment가 체중 유지를 어렵게 만든다는 쪽에도 비중을 둡니다.
정리
케빈 홀 연구팀의 이 논문은 요요 현상을 단순화하지 않습니다. 대사 적응이 실제로 존재하고,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체중 재증가의 원인이라는 결론에는 도달하지 않습니다.
체중 감량 이후의 어려움은 한 가지 변수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 논문의 영향은 매우 컸기 때문에 이 논문이 발표되고 The Biggest Loser는 2016년(시즌 17)을 끝으로 NBC 정규 편성에서 빠졌고, 그 상태가 수년간 유지되었습니다. 이후 2019년에 시즌 18로 형식과 톤을 바꾼 리부트가 있었지만, 전성기 시절의 장기 연속 프로그램으로는 사실상 종료된 상태였습니다.
결론 요약
이 연구의 핵심은 체중감량의 성공이 곧 대사적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The Biggest Loser》 참가자들은 대회가 끝난 뒤 6년 동안 상당한 체중을 다시 회복했지만, 일반적인 생활습관 개입 연구와 비교하면 여전히 장기 감량 유지에는 비교적 성공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체중이 다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감량 과정에서 낮아진 에너지 소비량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즉 몸은 여전히 이전보다 적은 에너지를 쓰는 상태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대회 직후의 대사 저하는 이후의 요요를 직접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6년 뒤에도 더 많은 체중감량을 유지한 참가자일수록 지속적인 대사 저하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2022년 케빈 홀의 재해석을 반영하면, 이것은 체중감량을 오래 유지한 사람이 단순히 낮은 체중에 편안하게 적응했다는 뜻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높은 신체활동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안정시대사율이 보상적으로 낮아지는 에너지 재분배가 함께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 체중감량은 단순히 한 번 살을 빼는 일이 아닙니다. 체중이 줄어든 뒤에도 몸은 에너지 소비를 재조정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감량 유지란 체중계 숫자를 줄인 뒤 끝나는 성공이 아니라, 변화한 에너지 소비와 신체활동, 식사 환경을 장기간 함께 관리하는 과정입니다.
기초대사량이 낮아진 것이 의미하는 것
기초대사량이 낮아졌다는 사실을 곧바로 “몸이 망가졌다”로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체중이 크게 줄면 몸집과 제지방량 변화만으로도 에너지 소비가 줄고, 여기에 체성분 변화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대사 적응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이 논문은 바로 그 대사 적응이 6년 뒤에도 남아 있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낮은 기초대사량이 반드시 나쁜 생리 상태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염증, 감염, 조직 손상처럼 몸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에너지 소비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체중감량 뒤 지방조직 기능과 호르몬 환경이 개선되면, 일부 에너지 소비 감소가 “악화”가 아니라 변화한 생리 상태의 일부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이 논문은 염증 감소가 기초대사량 저하의 원인인지 직접 검증한 연구는 아닙니다. 다만 Table 2의 일부 지표는 6년 후 참가자들의 대사 상태가 baseline보다 나쁜 방향만을 보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 지표 (Biochemical Markers) | Baseline (비만 상태) | 6년 후 | 해석 |
|---|---|---|---|
| 아디포넥틴 (Adiponectin) | 2.46 | 7.29 | 유의하게 증가. 지방조직 기능과 대사 건강이 개선된 신호로 볼 수 있음 |
| 중성지방 (Triglyceride) | 128.5 | 92.9 | 낮아지는 방향. 다만 baseline 대비 6년 후 차이는 통계적으로 경계선 수준 |
| 갑상선 호르몬 (T4) | 7.3 | 6.18 | 유의하게 감소. 체중감량 뒤 에너지 대사 조절 변화와 관련될 수 있음 |
아디포넥틴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지만, 일반적으로 인슐린 감수성, 지방조직 기능, 항염증적 대사 상태와 연결되는 호르몬입니다. 따라서 6년 후에도 기초대사량은 낮게 유지되었지만, 이것을 “몸이 나빠졌다”는 신호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이 자료만으로 “염증이 사라졌기 때문에 기초대사량이 낮아졌다”고 결론내리기도 어렵습니다. 이 논문은 CRP, IL-6, TNF 같은 염증 지표를 직접 측정해 그 가설을 검증한 연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체중감량 이후의 낮은 기초대사량은 에너지 부족에 대한 적응뿐 아니라 지방조직 기능과 호르몬 환경의 변화가 함께 반영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이 중 만성 염증 감소가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질문입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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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hergill, Erin, et al. "Persistent metabolic adaptation 6 years after “The Biggest Loser” competition." Obesity 24.8 (2016): 1612-1619. 문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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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nsen, Darcy L., et al. "Metabolic slowing with massive weight loss despite preservation of fat-free mass." 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97.7 (2012): 2489-2496. 관련 문헌
-
Hall KD. Energy compensation and metabolic adaptation: The Biggest Loser study reinterpreted. Obesity. 2022;30:11-13. https://doi.org/10.1002/oby.23308
-
Belluz J, Hall KD. Food Intelligence: The Science of How Food Both Nourishes and Harms Us. Avery;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