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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유튜브 영양제 추천, 혈관 건강을 얼마나 설명하고 있을까

발행: 2026-01-29 · 최종 업데이트: 2026-01-29

한 의사의 유튜브 영상에서 제시된 혈관 건강 영양제 주장에 대해, 현재의 의학적 근거와 혈관·면역 생물학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한 의사의 유튜브 영상이 놓치고 있는 것들

― 혈관 건강을 영양제로 설명할 수 있을까

최근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이며 기능의학에 관심이 많은 의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고혈압·당뇨·고지혈증, 이른바 ‘고당콜’을 중심으로 혈관 건강에 좋은 영양제를 A·B·C 등급으로 나누어 설명한 영상이 있습니다.

의사가 출연해 의학적 근거를 강조하고, 운동의 중요성까지 함께 언급한다는 점에서 겉보기에는 균형 잡힌 건강 정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영상은 혈관 질환을 과도하게 단순화하고 영양제를 중심에 둔 설명 구조라는 한계를 분명히 드러냅니다.

이 글은 특정 인물을 비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의사라는 전문 직함을 가진 사람이 대중에게 전달하는 건강 메시지가 어떤 점에서 문제적일 수 있는지를 짚기 위한 비판적 검토입니다.

혈관 질환의 원인을 ‘성분 목록’으로 환원하는 문제

영상의 핵심 메시지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이 혈관을 망가뜨리며, 이를 관리하기 위해 특정 영양제들이 도움이 된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혈관이 손상되는 과정은 오메가3 부족이나 비타민 D 결핍 같은 단일 요인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동맥경화, 내피 기능 장애, 혈관 경직은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친 만성 염증, 면역 반응의 왜곡, 대사 스트레스가 겹겹이 누적된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영상은 “혈관에 좋은 영양제”, “두꺼워진 혈관벽을 되돌리는 성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설명은 과학적으로 매우 조심스러워야 할 영역임에도, 마치 혈관 문제가 특정 성분을 보충하지 않아서 생긴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혈관벽을 되돌린다’는 표현은 과학적 설명이 아닙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나토키나제, 비타민 K2 등을 설명하면서 등장하는 표현들입니다.

경동맥 내중막 두께(IMT)는 혈관에 무언가가 “쌓여서” 두꺼워진 것이 아닙니다. 이는 혈관이 오랜 염증과 기계적 스트레스에 반응해 구조적으로 재형성된 결과입니다. 이를 효소나 비타민이 “얇게 만든다”, “청소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혈관 생물학의 실제 메커니즘과 맞지 않습니다.

관련 연구들은 대부분 관찰 연구이거나, 지표의 미세한 변화에 대한 제한적인 결과에 불과합니다. 이를 근거로 혈관 구조가 실질적으로 회복된다고 말하는 것은 의학적 설명이라기보다 건강 정보의 과장에 가깝습니다.

영양제는 ‘보조’인데, 구조는 ‘중심’이 되어버립니다

영상 말미에서 해당 의사는 “영양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운동”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점 자체는 전적으로 옳습니다.

실제로 운동은 혈관 내피 기능을 개선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며, 면역 반응을 염증 쪽에서 회복 쪽으로 이동시키는 가장 강력한 개입입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 전체의 서사 구조는 여전히 영양제 선택이 중심이고, 운동은 덧붙여진 결론이라는 점입니다.

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이 아니라, 면역과 대사의 작동 방향 자체를 바꾸기 때문입니다. 이 본질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채,
영양제는 등급표로, 운동은 비유로 처리됩니다.

의사이기 때문에 더 엄격해야 합니다

이 영상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설명하는 사람이 의사라는 점입니다. 의사는 단순한 정보 전달자가 아니라, 과학적 불확실성과 한계를 함께 설명해야 할 책임이 있는 직업입니다.

“도움이 될 수 있다”와 “되돌려준다”, “필수다”는 말 사이에는 매우 큰 간극이 있습니다. 이 간극을 줄이지 않고 전달되는 메시지는 의학적 권위로 포장된 영양제 중심 사고를 강화할 뿐입니다.

혈관 건강은 숫자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은 혈관 질환의 원인이라기보다 혈관과 면역, 대사 시스템이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혈관 건강을 이야기할 때 중심에 와야 할 질문은

  • 왜 염증이 꺼지지 않는가

  • 왜 면역 반응이 종결되지 않는가

  • 왜 대사 유연성이 사라졌는가

이지, 어떤 영양제가 A등급인가가 아닙니다.

영양제는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입니다. 혈관을 지키는 것은 캡슐이 아니라, 면역과 대사를 정상 방향으로 되돌리는 생활, 환경, 신체 활동의 총합입니다.

의사가 말하는 건강 정보일수록, 이 구조적 관점은 더욱 분명하게 제시되어야 합니다.

이제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영양소 중심 설명이 놓치고 있는 핵심

해당 유튜브 영상에서는 오메가3, 코엔자임 Q10, 비타민 D, 나토키나제, 비타민 K2 등을 혈관 건강에 유익한 핵심 영양소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성분에 대한 설명은, 현재의 의학적 근거가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오메가3: 중성지방 감소와 혈관 보호는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혈중 중성지방을 낮춘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중성지방 감소가 곧바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임상적 혈관 사건의 감소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대규모 임상 연구들에서 오메가3 보충이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일관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되었습니다. ‘미세염증을 낮춘다’는 표현 역시, 구체적인 면역 경로나 임상적 의미가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하게 사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메가3는 특정 지질 지표를 조절하는 보조 수단이지, 혈관 질환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는 성분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고지혈증이라도 약을 먹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약을 우선시 해야 하고 그것이 맞는 접근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약을 복용할 경우 추가적인 이득이 있는가를 물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임상결과는 추가적인 이익이 없다는 쪽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코엔자임 Q10: 결핍 교정과 혈관 건강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코엔자임 Q10은 스타틴 복용 시 일부 환자에서 나타나는 근육통이나 피로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근거로 코엔자임 Q10을 혈관 건강의 핵심 영양소로 설명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입니다.

스타틴으로 인해 코엔자임 Q10이 감소한다는 사실과, 그 보충이 혈관 기능을 개선하거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는 주장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현재까지 코엔자임 Q10 보충이 혈관 질환의 발생이나 진행을 유의미하게 낮춘다는 근거는 제한적입니다.

비타민 D: 결핍 교정은 중요하지만, 만능 성분은 아닙니다

비타민 D 결핍이 흔하다는 점은 사실이며, 결핍 상태를 교정하는 것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비타민 D 보충 자체가 혈압을 안정시키거나 혈관 내피 기능을 실질적으로 회복시킨다는 주장은 근거가 일관되지 않습니다.

여러 메타분석에서도 비타민 D 보충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의미 있게 낮췄다는 결과는 제한적입니다. 비타민 D는 결핍 교정의 대상이지, 혈관 건강을 주도하는 치료 수단으로 확대 해석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나토키나제: 혈관 구조를 되돌린다는 표현은 과학적이지 않습니다

나토키나제는 시험관 연구나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 혈전 관련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근거로 “두꺼워진 혈관벽을 되돌린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매우 부적절합니다.

경동맥 내중막 두께(IMT)는 혈관에 쌓인 물질이 아니라, 만성 염증과 기계적 스트레스에 대한 혈관의 구조적 적응 결과입니다. 이를 효소 하나로 되돌릴 수 있다는 주장은 현재의 혈관 생물학과 맞지 않습니다.

비타민 K2: 관찰 연구를 인과로 확장해서는 안 됩니다

비타민 K2와 혈관 석회화의 관계는 주로 관찰 연구에서 제시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연관성을 근거로 비타민 K2가 혈관의 칼슘을 ‘청소한다’고 설명하는 것은 인과 관계를 지나치게 확장한 해석입니다.

혈관 석회화는 단순한 칼슘 이동 문제가 아니라, 염증·면역 반응·세포 분화가 복합적으로 얽힌 과정입니다. 이를 특정 비타민의 역할로 단순화하는 것은 혈관 질환의 본질을 흐립니다.


이들 영양소는 특정 상황에서 보조적으로 고려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혈관 질환의 중심 원인처럼 설명되거나, 구조적 손상을 되돌릴 수 있는 것처럼 제시되는 순간, 과학적 설명은 건강 정보가 아니라 마케팅 언어에 가까워집니다. 이들 영양제를 예방적 차원에서 드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하고 드시면 안 되며, 특히 영양제가 약을 대체할 수 있거나 약은 위험하다는 생각을 가지면 절대로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