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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섬유에도 칼로리가 있을까?

발행: 2026-01-28 · 최종 업데이트: 2026-01-28

식이섬유는 칼로리가 없다는 통념과 달리, 장내 미생물 대사를 통해 에너지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정말 칼로리가 없을까?

과거에는 식이섬유는 칼로리가 없는 영양소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람의 몸에는 식이섬유를 분해하는 효소가 없기 때문에, 에너지원으로 활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영양학에서는 식이섬유가 g당 약 2kcal 정도의 에너지 기여를 한다는 관점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식이섬유 자체가 아니라, 장내 미생물의 역할을 고려하면서 생겨났습니다.

대표적인 식이섬유 성분인 셀룰로스는 실제로 거의 분해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셀룰로스 자체는 여전히 칼로리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과거에 극심한 기근 상황에서 나무껍질과 같은 섬유질을 섭취했음에도 영양 상태가 개선되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발효되는 식이섬유와 발효되지 않는 식이섬유

식이섬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가 일어나는 식이섬유, 다른 하나는 거의 발효되지 않는 식이섬유입니다.

사람의 장은 산소가 거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식이섬유가 분해되더라도 완전한 에너지 연소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대신 장내 미생물은 식이섬유를 분해해 아세트산, 프로피온산, 부틸산과 같은 단쇄지방산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단쇄지방산은 일반적인 지방산보다 분자 길이가 짧아 휘발성이 강하고,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를 가집니다. 하지만 장 상피세포 입장에서는 매우 효율적인 에너지원입니다. 장세포는 포도당보다도 이러한 단쇄지방산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장내에서 단쇄지방산 생성이 충분하지 않으면, 장 점막이 건강하게 유지되기 어렵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수용성 식이섬유란 무엇인가?

식물의 세포벽은 주로 셀룰로스, 펙틴, 헤미셀룰로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펙틴이 대표적인 수용성 식이섬유이며, 셀룰로스는 불용성 식이섬유에 해당합니다. 헤미셀룰로스는 가공 방식에 따라 수용성을 띠기도 합니다.

자연 상태의 펙틴은 수용성이 강하지 않지만, 식품 가공 과정을 거치면서 물에 잘 녹는 형태로 바뀝니다. 이러한 수용성 식이섬유는 소장에서 담즙산이나 콜레스테롤과 결합해 체외 배출을 돕고, 탄수화물의 흡수를 지연시켜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대장으로 이동한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서 단쇄지방산을 생성하게 됩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얼마나 섭취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수용성 식이섬유와 불용성 식이섬유의 섭취 비율은 1:2 정도가 적절하다고 권장됩니다.
총 섭취량은 하루 1000kcal당 약 12g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우리나라 권장 기준으로는 성인 남성 약 25g, 여성 약 20g 수준입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은 비교적 양호한 편에 속합니다. 이는 일본이나 미국과 비교해도 낮지 않은 수치입니다.

다만 개인별 식습관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빵이나 밀가루 위주의 식사를 자주 하는 경우에는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이섬유를 보충하기 위해 특정 식품만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는 방식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고구마나 미역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도 매일 꾸준히 섭취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일상적인 식단 안에서 채소, 통곡물, 콩류, 견과류를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입니다. 여러 식품을 조합하면 자연스럽게 수용성과 불용성 식이섬유의 균형도 맞출 수 있습니다.

또한 식이섬유는 많이 먹을수록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과도한 섭취로 인해 대장에서 증식한 균이 소장으로 이동하면, 복부 팽만감이나 장 불편감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식이섬유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식이섬유 칼로리가 갖는 의미

식이섬유의 정확한 칼로리를 개인별로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g당 약 2kcal로 계산한다면 하루 25g의 식이섬유를 통해 약 50kcal 정도의 에너지가 간접적으로 공급됩니다.

이 에너지는 단순한 열량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낸 단쇄지방산은 장 상피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장 점막을 두껍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식이섬유는 단순히 변비를 예방하는 성분이 아니라, 장 환경과 면역 상태를 유지하는 핵심적인 영양 요소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