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와 LPS의 공급원 논쟁: 장 유래인가, 치주 유래인가
발행: 2026-02-26 · 최종 업데이트: 2026-02-26
동맥경화와 연결되는 LPS의 주요 공급원이 장 장벽 이상인지, 구강·치주 감염인지에 대한 최신 근거를 정리하고 복합 모델 관점에서 해석합니다.
LPS-saga의 다음 질문: LPS는 어디에서 오는가
이 글은 단일 원저 논문의 결과를 재서술하기보다, 기존 종설과 연관 연구를 묶어 LPS 공급원 논쟁을 통합적으로 해석하는 docent 형식의 정리입니다.
LPS(리포폴리사카라이드, lipopolysaccharide)가 동맥경화의 염증 축과 연결된다는 근거는 상당히 축적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동맥경화와 연결되는 LPS는 어디에서 오는가?
현재 논쟁의 중심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장 장벽 기능 이상으로 인한 장 유래 LPS, 다른 하나는 만성 구강·치주 감염으로부터 반복적으로 혈류에 유입되는 LPS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단일한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복합 모델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장 유래 LPS 가설: 저강도 내독소혈증
최근 가장 강력한 프레임은 “저강도 내독소혈증(low-grade endotoxaemia)”입니다.
장 유래 LPS 전이는 타이트 정션 약화만으로 설명하기보다, 지방 흡수 과정에서 킬로미크론(chylomicron)에 결합해 transcellular 경로로 이동하는 모델이 더 설득력 있습니다. 여기에 점액층 손상, M세포·소포성 수송, 염증성 장벽 손상이 겹치면 저강도 내독소혈증이 더 쉽게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때 LPS는 톨유사수용체 4(Toll-like receptor 4, TLR4)를 자극하여 NF-κB 경로를 활성화하고, 만성 저등급 염증을 유발합니다. 이 염증 환경이 죽상경화반 형성과 불안정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주장입니다.
특히 비만, 인슐린 저항성, 고지방 식이는 지방 흡수 및 킬로미크론 생성 증가와 장벽 취약성을 동시에 유도해 LPS 전이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됩니다.
그러나 장에는 원래 LPS가 많다
여기서 중요한 반론이 등장합니다.
장내에는 원래 LPS가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저염증성 구조를 가진 LPS입니다. 예를 들어 일부 공생균은 단인산화 지질 A(monophosphoryl lipid A, MPLA) 형태에 가까운 구조를 가지며, 이는 강한 염증 반응을 유도하지 않습니다.
즉, 절대량 자체보다 LPS의 구조(lipid A 형태), 염증성 LPS와 저염증성 LPS의 비율, 장 장벽의 완전성, 면역 관용 상태가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장에 LPS가 많다”는 사실 자체는 곧 염증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치주 유래 LPS 가설: 반복적 균혈증
다른 축은 구강입니다.
치주염(periodontitis)은 만성 염증 상태이며, 양치나 음식 섭취 과정에서도 일시적 균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구강 그람음성균의 LPS가 혈류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일부 연구에서는 인간 동맥경화 플라크에서 구강 유래 세균 DNA가 검출되었습니다. 이는 구강 감염이 단순한 국소 질환이 아니라 전신 혈관 염증과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치주염은 반복적이고 만성적인 자극이라는 점에서, 장 장벽 손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혈관 염증을 누적시킬 수 있습니다.
장 vs 치주: 단일 원인 모델은 약하다
현재까지의 근거를 종합하면, 대사질환·비만·장 장벽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장 유래 LPS의 기여 가능성이 커지고, 만성 치주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구강 유래 LPS의 반복 자극 가능성이 커집니다. 즉, 공급원은 환자의 생리적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동맥경화는 단일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여러 저강도 자극이 장기간 누적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LPS 역시 단일 공급원이 아니라 복합 자극 모델로 이해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습니다.
통합 모델: 복합 자극 가설
가장 현실적인 모델은, 장 장벽 이상이 저강도 내독소혈증을 통해 전신 염증 기반을 만들고, 치주 감염이 반복적 균혈증을 통해 국소 혈관 자극을 강화하며, 두 경로가 동시에 존재할 때 염증과 혈전 경향이 상호 증폭될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이 모델은 LPS-saga 전체 흐름과도 일치합니다. LPS는 단순히 “있다/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출처·구조·농도·면역 맥락이 결합된 동적 변수입니다.
정리
동맥경화와 연결되는 LPS가 장 유래인지, 치주 유래인지에 대한 단일한 해답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LPS는 장 장벽 이상과 만성 구강 감염이라는 두 경로를 통해 전신 염증 환경을 조성할 수 있으며, 동맥경화는 이러한 복합 자극이 장기간 누적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LPS-saga는 이제 “LPS가 위험한가”라는 질문을 넘어, “어떤 LPS가, 어디에서, 어떤 맥락에서 문제를 일으키는가”라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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