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원은 T세포나 B세포에 특이적인 면역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적응면역세포가 인식하고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을 항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원이라는 용어에는 선천면역에서는 사용하지 않으며, 선천면역에서는 PAMP나 DAMP와 같은 용어를 사용합니다.
PAMP | DAMP | 항원 | |
---|---|---|---|
병원균 유래 물질 | 인체에서 유래한 물질 | B세포가 인식하는 물질 | T세포가 인식하는 물질 |
선천면역 | 적응면역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항원이라는 단어는 약간 다른 의미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항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물질을 항원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틀린 것은 아니지만, T세포 면역을 유도하는 것도 항원입니다.
그러므로 항체를 만들 수 있는 물질을 항원이라고 정하면 T세포 면역이 제외됩니다. 대개 면역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할 때 T세포를 제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쓰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일부 글에서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모두 항원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면역에 대해서 아주 쉽게 설명한 책 “이토록 재밌는 면역이야기1김은중. 이토록 재밌는 면역 이야기. 서울: 교보문고, 2023.“에는 항원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이자 면역 세포와 반응하는 모든 물질을 항원(antigen)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항원과 결합하는 방어물질을 항체라고 한다. “
위의 말은 T세포 항원에 대한 설명이 빠질 수 밖에 없고, 선천면역세포가 인식하는 것은 DAMP나 PAMP라고 부른다는 것은 아예 생각하지 않고 쓴 말입니다. 하지만 이 저자가 이것을 몰랐을 리는 없습니다. 다만 일반인들을 위해서 글을 쉽게 쓰다보니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여기서 볼 수 있듯이 일반인들을 위해서 쉽게 면역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엄격한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항원: MHC 분자에 결합했을 때, B세포나 T세포에 인식될 수 있는 물질
참고로 항원 중에서 항체가 결합하는 부위 만을 표현할 때는 에피토프(epitope)라고 합니다.
참고문헌
- 1김은중. 이토록 재밌는 면역 이야기. 서울: 교보문고,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