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제에 대한 기본 정보
많은 사람들은 항산화제가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항산화제에 대한 많은 잘못된 지식이 널리 퍼져 있는데 면역디톡스 관련하여 언급해 보겠습니다.
우리 몸에서 중요한 항산화제는 많습니다. 그러나, 항산화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항산화제 의약품은 미국에서는 거의 모두 임상에서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가장 기억나는 임상은 아스트라제네카의 NYX-059라는 물질인데, 이 물질의 특성이 워낙 좋아서 대부분의 사람이 임상에서 성공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다만 이 임상은 너무 서둘렀고, 항산화제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임상시험을 잘못했을 수도 있지만, 당시 임상이 끝나고 왜 대부분의 항산화제의 임상이 실패하는지 간단히 언급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 몸에 비타민 C는 합성이 안 되지만, 요산을 합성할 수 있고 요산이 항산화제의 기능을 대신하기 때문에 막상 새로운 항산화제가 치료효과를 가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는 폐암에 대한 베타카로틴을 투여하는 임상은 오히려 결과가 나빠져서 중간에 중단되었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항산화제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항산화제와 면역디톡스
하지만 항산화제 자체는 면역디톡스와 잘 어울리는 성분입니다. 면역세포는 활성산소 등을 만들어서 물질을 산화시키는 경향이 있어서 항산화제가 일부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병용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만 고용량의 항산화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메가도즈 요법
많은 사람들이 항산화제와 관련해서 이상한 주장을 합니다. 우선 비타민 C의 경우 지나칠 정도로 높은 농도로 사람에게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메가도즈 요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시도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다른 일반적인 화학반응과는 달리 산화와 환원은 흔히 말하는 완충작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혈액의 pH는 완충작용이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pH에
영향을 주는 물질이 들어와도 신체내 pH는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산화환원 반응은 이런 완충 효과가 없기 때문에 먹으면 먹는 만큼 우리 몸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항산화제가 활성산소만 제거하는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몸의 많은 효소도 산화환원 반응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영양제가 필요 이상으로 많아진다면 당연히 우리 몸 안의 화학작용을 방해할 수가 있습니다. 최근에 확실한 연구 결과의 하나가, 항산화제를 많이 섭취할 경우, 암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암세포가 산화환원 반응을 이용해서 성장하는 데 도움을 받는데, 외부에서 영양제로 이것을 공급하면 암의 성장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이러한 연구 결과는 생각보다 많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특정 암을 가지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항산화제가 암을 촉진한다는 연구가 쌓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항산화제가 암을 촉진하는 효과가 아주 강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상적인 영양제 수준으로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과량을 섭취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비타민 C의 안전성
항산화제가 무조건 안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흡연자와 폐암 발생간의 관계로 이미 확인되었습니다. 결과를 보면, 과다 흡연자들이 항산화제를 섭취해도 폐암발생률이 감소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편 과다 흡연자가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되었을 때, 초기에는 비타민 C가 폐암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18개월 이후에는 항산화제를 섭취한 사람들이 오히려 폐암사망률이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항산화제가 일시적으로 몸에 좋은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섭취는 결과적으로 안 좋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등에서 비타민 C가 거의 모든 질환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학계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싸늘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명승권 박사가 발표한 기사입니다.
2007년 2월에 세계적인 의학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지: JAMA>에 47편의 질적수준이 높은 임상시험들을 종합하여 분석한 연구결과(메타분석)가 발표되었다. 결과는 놀랍게도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E, 셀레늄,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먹는 사람들은 이를 전혀 먹지 않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사망률이 5% 높은 것으로 나왔다.
2010년에 국제종양학술지인 <종양학연보: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22편의 임상시험을 종합해 분석한 메타분석논문을 발표했다. 그 결과 비타민 A, 비타민 E, 셀레늄,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먹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사이에 암 발생에 차이가 없었다.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방광암 예방에 대한 임상시험 4편을 종합한 결과 오히려 항산화보충제(베타카로틴, 셀레늄)를 복용한 집단은 복용하지 않은 집단과 비교했을 때 방광암 발생이 52% 높았다.
https://www.cancer.go.kr/lay1/bbs/S1T610C611/A/31/view.do?article_seq=14847&cpage=11&rows=10&condition=&keyword=&rn=102
논문에서는 비타민 C만 단독으로 투여한 경우가 없어서 따로 분석하지는 못했지만 비타민 C가 포함되어 있는 항산화제의 섭취에서는 항암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명승권 박사의 주장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996년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18000명의 남녀에 대하여 폐암에 대한 베타카로틴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 플라시보군은 17% 였지만 베타카로틴과 레티놀을 섭취한 경우에는 폐암에 의한 사망률이28%로 증가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 A는 과량으로 섭취할 경우 독성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항산화제가 당연히 우리 몸에 필요하지만, 한 가지 성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여기서 면역디톡스와 항산화제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대개 질병에 걸리면 항산화제가 많이 사용되기는 하는데, 면역디톡스를 통해서 이 고갈 속도를 낮출 수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항산화제 시스템은 부위에 따라서 다양한 항산화제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항산화제 섭취의 원칙은 다양한 항산화제를 섭취하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Lee, Eun-Hyun, Seung-Kwon Myung, Young-Jee Jeon, Yeol Kim, Yoon Jung Chang, Woong Ju, Hong Gwan Seo, and Bong Yul Huh. “Effects of selenium supplements on cancer prevention: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Nutrition and cancer 63, no. 8 (2011): 1185-1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