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면역력을 올린다는 개념을 염증이 올라간다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거의 대부분이 상황에서 맞기는 하지만, 면역증강제를 섭취하는 경우에는 맞는 말이 아닙니다. 이것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상처와 면역 반응
우리 몸에 상처가 발생할 경우, 회복되는 데는 4가지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우선 가장 먼저 상처에 혈소판이 작용한 이후 혈액응고 작용이 일어나고, 그 이후로 상처에 들어온 균을 제거하기 위해서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그 다음은 손상을 조직을 회복하기 위해서 증식이 일어나고 그 후 대강 만든 조직을 이제 정상적인 조직으로 만드는 과정인 리모델링 과정이 일어납니다.
이 과정에서 면역반응은 초기 미생물을 제거하기에도 중요하지만, 그 뒤를 이어지는 상처회복 단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면역세포는 흔히 M1 면역세포와 M2 면역세포로 나눠지는데 M1 면역세포는 염증을 일으키고 M2 면역세포는 염증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처치유 (wound healing) 과정과 면역세포의 시간적 변화
가장 일반적인 염증반응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병원균을 잘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병원균이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감지하고 염증을 유발합니다. 염증은 주변의 면역세포들에게 위험한 상태이니 도와달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됩니다. 주변의 면역세포를 불러들이기 위해서 혈관이 팽창하고 면역세포가 몰려옵니다. 이때 면역력이 병원균을 충분히 제거해야 하므로 우리 면역계는 약간 과도한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면역세포는 병원균을 죽이기 위해서 활성산소를 만들기 때문에 근처의 조직이 손상당합니다. 이는 마치 악당을 잡기 위해서. 경찰이나 군인이 출동할 때, 악당 3명이라고 경찰 3명만 오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수의 경찰이 출동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총격전이 일어나면 악당을 잡더라도 건물이 일부 파괴될 수 밖에 없듯이 염증이 발생하면 조직이 손상당합니다. 우리 몸은 병원균을 다 죽이고 나면 상처치료라고 해서 조직을 회복시키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쉽게 생각해서 상처가 아무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것이 가장 일반적인 염증반응이고 흔히 이러한 염증을 급성염증이라고 합니다.
심한 염증 – 사이토카인 스톰
만약 병원균이 많이 들어오거나 혹은 인체 내에서 증식했다면, 염증이 심하게 일어나고 정상적인 조절 범위를 지나서 심각한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염증이 흔히 항상성의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생각될 경우, 이것을 “사이토카인 분비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통상적으로 사이토카인 폭풍 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염증이 지속되면, 면역세포가 아무리 빨리 만들어져도, 면역세포가 고갈되고 일시적으로나마 면역력이 약해지는 면역 마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오히려 감염 가능성이 증가하여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이러한 시기도 중환자실에서 의사의 치료로 간신히 살아날 수 있으며, 설사 생존하였다고 해도 사이토카인 폭풍 단계에서 상당한 양의 조직 손상이 발생했을 것이며, 이 손상은 일부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염증에 의한 사망 – 장기손상, 재감염
만약 병원균이 빠르게 증식하고 면역세포가 염증반응을 심하게 일으키면, 조직손상이 심해져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가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이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뎅기 바이러스 및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사실 여기에 속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원인은 바이러스 때문이지만, 직접적인 손상은 면역세포가 가하는 것이므로 염증 때문에 사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병원균에 대해서 염증반응을 매우 약하게 일으키면 충분하게 면역세포가 공급되지 않아서 감염으로 인하여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균이 증식해서 예를 들어 균의 독소 때문에 사망하는 것입니다.
염증과 항병력
이제 마지막으로 항병력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인 면역반응이 중간정도의 염증이 발생하고 그 이후로 회복된다고 할 때, 면역력이 높거나 항병력이 높다는 의미는 염증반응이 약하게 일어나고 회복되는 것입니다. 즉, 어떤 의미로는 앓았는지 모를 정도로 약하게 앓고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가능하려면 면역세포가 감염 초기에 병원균을 모두 제거하거나, 일정한 수준의 병원균이 이미 증식했다면, 매우 활발하게 병원균을 잡아먹어야 가능합니다.
염증이 심하다고 면역력이 강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다양한 상황에서 염증이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므로 염증이 좋다, 나쁘다를 함부로 말하기 어렵고, 면역력에 대한 해석도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염증반응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이미 충분히 탐식작용 등으로 병원균을 잡아먹었기 때문인지, 염증반응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인지를 분명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염증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 면역억제제로 인하여 염증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심각한 문제이지만, 충분한 탐식작용으로 병원균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염증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라면 이것은 면역력이 강하다고 해야 합니다.
염증 없이 면역력을 올릴 수가 있는가?
염증 없이 면역력을 올리는 방법은 면역반응의 핵심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면역반응의 핵심은 병원체를 잡아먹어 분해하는 것입니다.
염증은 대개 탐식작용이 충분하지 못할 때 발생하며, 면역세포의 입장에서는 탐식작용이 일어나도 세포막에 아직도 병원균이나, 염증을 유발할 만한 물질이 아직 남아있을 때 염증반응이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탐식작용을 촉진할 수 있는 물질이 있다면, 추가적인 염증반응을 유도하지 않으면서 면역력을 올릴 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기존의 면역증강제의 일부는 탐식작용을 충분히 빠르게 일으키지 못하여 면역 증강제 자체도 약한 염증을 유도하는 경우가 있었으며, 과거 최초의 면역항암제로 인정받는 콜리의 독소는 탐식작용은 거의 일으키지 못하고 염증반응을 주로 유도했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염증반응이 일어나면 면역반응이 강해지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짧은 기간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이러한 약의 효능 보다 우수한 약이 많고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 후에 개발된 약용버섯 유래 다당체는 탐식작용을 활발하게 유도할 수 있는 물질이기는 하지만 이것도 모든 제품이 그런 것은 아니고 초기 제품은 염증을 유발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면역증강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실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