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액질이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 무슨 나쁜 액체와 같은 뜻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악액질은 그냥 질병의 이름입니다.
악액질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체중 감소, 근육 위축, 피로감, 약화, 식욕의 감소 등을 특징으로 하며 가역적이지 않은 체지방의 손실을 동반합니다. 암, 에이즈, 만성폐쇄성 폐질환, 다발성 경화증, 울혈성 심부전 등의 환자에게서 볼 수 있으며 기저 질환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경우 사망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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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우리나라의 암 악액질 학술정보 서비스에서는 악액질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아래의 사항에 의해 정의되는 다인성 증후군(multifactorial syndrome) 이다.
http://www.cancercachexiainfo.net/cancer/definition.php
- – 지속적인 골격 근육의 양의 감소
- – 일반적인 영양공급에 의해 회복되지 않는 상태
- – 점진적 기능장애
많은 사람들은 악액질이 못 먹어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암환자들은 억지로 음식을 정상적인 양을 섭취해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암환자는 영양실조로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암환자들에게 매우 흔하게 일어나는 데 특히 소화기 암의 환자에게서 잘 발생합니다.
악액질의 영문명인 cachexia는 나쁘다는 의미의 kakos와 상태를 의미하는 hexis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원인은 여러가지이고 많은 내용이 알려졌지만, 아직 정확한 기전은 모릅니다. 하지만 중간에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매개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진단방법도 좀 애매하기 때문에 의사의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하며, 일반적으로는 악액질은 전악액질, 악액질, 중증악액질로 나눕니다.
- ① 전악액질 (Pre-cachexia): 임상적, 대사적 증상(예, 식욕부진과 내당능(glucose tolerance) 저하) 은 상당한 체중 감소를 선행할 수 있다. (예, ≤5%) 진행단계의 위험도는 항암치료의 반응 결핍과 지협적 염증반응의 발생, 암 종료와 진행단계 같은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 ② 악액질(cachexia): 과거 6개월 이상 안정적인 체중이 5% 이상이 감소한 경우, 또는 BMI가 20kg/m 2 보다 낮으면서 체중이 2% 이상 감소한 경우, 또는 근감소증이면서 체중 2% 이상 감소인 경우 중에 속하면서 중증 악액질에 속하지 않는 경우에 이에 해당한다.
- ③ 중증 악액질(refractory-cachexia): 이화작용 활성화 (active catabolism) 또는 체중 감소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의 존재가 더 이상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단계에서의 환자들은 활동성이 좋지 않고 3개월 미만의 평균수명을 보인다. (1) 현재는 더 진행이 될 가능성이 있는 전 악액질(pre-cachexia) 환자를 인지하는 확실한 바이오마커가 없다.
악액질을 크게 식욕부진과 근감소증으로 나눠 본다면 식욕부진에는 현재 치료제가 있기는 합니다.
메게이스(megesterol acetate; Megace, MA, USA) 와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아세테이트(medroxyprogeterone acetate, MPA)가 많은 임상 시험에서 열량 섭취, 식욕 , 그리고 영양 상태를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 약이 악액질에 대해서 충분한 효과를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메게이스는 식욕부진에 대해서 효과가 있고 체중을 증가시키지만 근육이 아니라 지방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암생존율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고 보입니다.
최근에는 GDF15 항체가 악액질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개발해도 항체 의약품이기 때문에 치료비가 최소한 5천만원은 넘을 듯 하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생활속에서 악액질을 줄이는 방법
악액질에 염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명백합니다(1). 그리고 이 논문에서는 항염증제의 악액질에 대한 임상진행상황을 정리해 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면역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은 당연히 이러한 전략 말고 새로운 전략을 생각할 것입니다. 즉 면역증강제로 면역력을 높여서 염증을 줄이는 방법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염증은 기본적으로 면역세포가 자기가 혼자서는 일하기 힘드니까, 다른 면역세포를 불러들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면역세포의 활성을 높여준다면, 그리고 염증을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면역력을 높인다면 아마도 악액질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의약품이 아니라 일반 건강기능식품으로만 한정하면 염증을 개선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 입니다. 하나는 항염증 식품이고 다른 하나는 면역력을 높여서 염증유발물질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동물 실험에서는 이미 그러한 효과에 대해서 발표된 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후코이단(2)과 베타글루칸(3), 귀리 베타글루칸(4)에 대한 동물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녹십자에서도 BST-204라는 물질로 악액질 의약품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BST-204는 인삼 사포닌의 특정성분을 주성분으로 했는데, 사포닌도 면역과 관련이 있습니다.
면역증강제 중에서 무엇이 좋은가는 아래글을 참고하세요.
참고문헌
- Clamon, G., Byrne, M. M., & Talbert, E. E. (2022). Inflammation as a therapeutic target in cancer cachexia. Cancers, 14(21), 5262.
- Chen, M. C., Hsu, W. L., Hwang, P. A., Chen, Y. L., & Chou, T. C. (2016). Combined administration of fucoidan ameliorates tumor and chemotherapy-induced skeletal muscle atrophy in bladder cancer-bearing mice. Oncotarget, 7(32), 51608.
- Geraldelli, D., Ribeiro, M. C., Medeiros, T. C., Comiran, P. K., Martins, K. O., Oliveira, M. F., … & Queiroz, E. A. (2020). Botryosphaeran, a (1→ 3)(1→ 6)-β-D-glucan, reduces tumor development and cachexia syndrome in obese male rats by increasing insulin sensitivity and FOXO3a activity. International Journal of Biological Macromolecules, 165, 985-994.
- Zhang, J., Zheng, M., Zhou, L., Li, X., Yu, Y., Wang, J., & Sun, B. Oat β‐glucan alleviates muscle atrophy via promoting myotube formation and suppressing protein degradation. Journal of the Science of Food and Agri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