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아토피는 평생 치료되지 않는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맞는 이야기이지만, 그렇다고 평생 조절이 되지 않는 질병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먼저 명확하게 아토피에 대해서 정의를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아토피라고 하면 피부에 생긴 아토피피부염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지만, 학술잡지에서는 아토피는 아토피란 흔한 알레르겐에 대하여 특이 IgE 항체를 생산하는 유전적 소인을 말합니다. 아토피가 있으면, 알레르기 비염, 천식, 그리고 아토피피부염을 모두 포함합니다. 그러므로 일반인이 말하는 아토피는 학술적으로는 아토피피부염입니다.
Th1/Th2 균형
일반적으로 아토피를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패러다임이 Th1/Th2 균형입니다. 현재는 Th세포가 Th1/Th2 이외에 다양하게 밝혀져서 Th1/Th2 패러다임이 약해졌지만, 아토피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것이 잘 맞아 들어갑니다. 예전에는 Th2 사이토카인이 항체를 생성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역할이 Tfh로 옮겨가고 다만 IgE 항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Th2 사이토카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토피는 대체로 IgE 항체와 관련이 있습니다.
Th2 사이토카인의 대표적인 IL-4는 Th1 사이토카인인 인터페론 감마와 길항적인 관계입니다. 그러므로 Th1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면 아토피가 개선됩니다. 그렇다면 Th1 사이토카인을 주사하면 될 것 같은데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인터페론 감마는 주사로 투여할 경우 심한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원래 인터페론은 국소적으로 다른 면역세포와 의사소통을 하는 물질입니다. 이것을 주사제로 투여한다는 것은 목적하는 부위에 도달하기 위해서 너무나 많은 양을 한 꺼번에 투여한다는 의미인데, 이것은 매우 위험한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Th2 사이토카인을 억제하기 위해서 Th1 사이토카인을 투여하는 방법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Th1 사이토카인을 유도하는 물질을 투여해서 아토피를 치료하려는 시도는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MPLA를 이용해서 아토피를 치료하려고 시도했습니다만 MPLA는 주사제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로 알레르기 비염 백신으로 개발하는 등 제한된 목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아토피에는 크게 IL-4, IL-13, IL-5 등이 관여하지만 가장 많이 연구된 것은 IL-4와 IL-13입니다. 최근에는 이 두가지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듀필루맙(제품명 듀피젠트)이 출시되어서 아토피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사이토카인의 억제제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는 아토피에 의해서 심한 고통을 받는 사람은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치료제들은 매우 고가이며, 아토피의 증상이 주로 가려움증이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는 의약품도 많이 개발됩니다.
면역디톡스와 아토피피부염
아토피를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의 하나가 Th1 사이토카인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현재 약으로는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Th1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도록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면역디톡스를 하는 것입니다. 면역디톡스는 면역세포의 탐식작용을 유도하는 데, 이 과정에서 Th1 사이토카인이 분비됩니다.
면역디톡스의 장점은 면역불균형을 해결해 주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기존의 치료제는 모두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지, 면역균형까지 정상화시켜주는 제품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제품은 모두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사용하지만 증상이 사라지면 약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몸의 면역불균형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개선되었을 때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있어야 하는데, 면역디톡스 제품은 아토피증상도 감소시켜 주지만, 아토피의 예방에도 효과적인 제품입니다.
특히 Th1 면역은 일반적으로 항암효과도 가지고 있고 항병력에도 도움을 주고 일상생활에서는 피로개선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영양제처럼 섭취가 권장되기 때문에 면역디톡스는 항체제품보다 안전하게 예방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면역디톡스 제품을 판매하는데 약사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알레르기비염은 면역디톡스에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아서 10명중 9명은 효과가 나타나는 편인데, 아토피피부염의 경우는 약 3명중 2명만 효과가 나타나고 나머지 1명은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은 그 원인이 피부의 유전자 돌연변이도 포함되는 등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생각됩니다. 언듯보면 효과가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나지 않아서 실망스럽기도하지만 의약품도 이정도의 확률을 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