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 면역증강제와 어쥬번트는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면역증강제는 어쥬번트에서 발전한 것입니다. 이것을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어쥬번트
어쥬번트는 아주 제한적인 의미로는 백신에 들어있는 물질 중에서 항원이 아닌 성분 중에서 선천면역을 활성화시키는 성분입니다. 즉 어쥬번트가 면역반응을 시작하고 결과적으로 항원에 대한 적응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백신입니다.
어쥬번트는 면역력을 시작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간은 염증을 일으켜야 효과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한 염증을 유발해서도 안 되지만 아예 염증이 발생하지 않아도 적응면역으로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합니다.
어쥬번트가 백신분야에서만 사용되지만, 그 기능은 선천면역을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흔히 비특이적 면역증강제라고 알려진 면역증강제와 기본적인 기능이 거의 비슷합니다.
면역증강제 (immune booster)
면역증강제라는 말은 좀 애매한 표현이기는 합니다. 비슷한 개념의 말로 BRM(생체반응조절물질)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했으며, 비특이적 면역증강제라는 말도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면역조절제라는 단어가 더 공식적이기는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 면역조절제라는 단어는 면역력을 좋은 방향으로 바람직하게 조절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서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면역증강제라고 표현합니다.
면역증강제는 어쥬번트 처럼 선천면역을 자극하지만, 가능하면 염증을 유발하면 안 됩니다. 누가 제품을 섭취하고 염증이 더 심해지기를 바라겠습니까? 즉 선천면역을 활성화시키고 더 열심히 일해서 가능하면 적응면역까지 넘어가지 않고 선천면역에서 끝내는 것을 목적으로 만든 제품인데, 그렇다고 해서 적응면역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천면역을 활성화시킨 것이지 적응면역을 억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항체가 만들어지는 조건에서 실험하면 오히려 항체가 더 많이 만들어진다는 결과가 많습니다.
즉 면역증강제는 선천면역을 강화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적응면역도 더 잘 활성화시키지만, 기본적으로 선천면역이 강화되면 적응면역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줄어들어 질병으로 인한 불편함이 상당히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