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코펜: 광고에 나오는 그 ‘신비한’ 효능은 정말일까?
라이코펜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품들, 특히 토마토, 수박, 달콤한 빨간 파프리카 등에 자연스럽게 들어 있는 붉은 색소입니다. 이 붉은 색소는 카로티노이드라는 식물 화학 물질의 한 종류로, 최근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라이코펜이 건강에 정말로 좋은 것일까? 아니면 그저 과장된 홍보의 결과일까?
기초 정보
라이코펜 함량과 라이코펜이 들어있는 다양한 음식
음식 | 함량 (mg/100 g) | 음식식 | 함량 (mg/100 g) |
---|---|---|---|
신선한 토마토 | 0.72–4.2 | 핑크 자몽 | 0.35–3.36 |
조리된 토마토 | 3.70 | 당근 | 0.65–0.78 |
토마토 소스 | 6.20 | 수박 | 2.30–7.20 |
토마토 페이스트 | 5.40–150 | 살구 | 0.01–0.05 |
케첩 | 9.90–13.44 | 파파야 | 0.11–5.3 |
호박 | 0.38–0.46 | 장미 열매(로즈힙) | 0.68–0.71 |
고구마 | 0.02–0.11 |
생각보다 라이코펜은 다양한 식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과일인 수박에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먹기 위해서는 과일이 아니라 야채에 포함되어 있어야 하는데, 토마토는 야채로 분류되니까 토마토에 들어있는 라이코펜이 중요합니다.
라이코펜 자료를 살펴보면 이상하게 전립선 암에 대한 자료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흡수된 라이코펜은 대부분 간, 부신, 그리고 전립선에 주로 저장되기 때문입니다(2). 또한 더 낮은 농도로 다른 신체 부위(예: 뇌와 피부)에서도 발견될 수 있습니다.
‘기적의 물질’ 라이코펜?
암 예방에 대한 라이코펜:
많은 사람들이 라이코펜을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는 라이코펜이 암 위험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키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라이코펜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과일과 채소 섭취 또한 많아, 이러한 식습관 자체가 암 위험 감소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라이코펜이 암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주로 전립선암에 대한 효과인데, 2007년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라이코펜이 전립선암을 예방한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했습니다(1). 특히 이 연구가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에서 진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믿음을 주는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서 메타분석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그 결과 암에 걸릴 확률을 12% 낮춘다고 확인되었습니다. 즉 암에 걸리는 확률을 100% 기준에서 88%로 낮춘다는 것입니다. 이 결과에 대해서 그래도 긍정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메타분석에는 약간 해석에 주의할 것이 있는데, 메타분석에 포함된 임상시험 결과가 많고, 아주 우수한 임상이 상대적으로 적다면 대체로 메타분석 결과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12% 낮춘다는 것은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 결과를 통해서 그 차이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생각보다 라이코펜이 전립선 암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는 것입니다.
뼈 건강을 위한 라이코펜:
라이코펜이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몇몇 나왔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는 소규모로 진행되었으며,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의 라이코펜의 확고한 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라이코펜만으로 뼈 건강이 향상된다는 주장은 조심스러운 태도가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뼈건강이라면 이미 개발된 의약품이 있기 때문에 의약품을 복용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 뼈건강에는 칼슘과 비타민 D를 먼저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심혈관 건강과 라이코펜:
심혈관 건강에 대한 라이코펜의 효능 역시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연구에서 라이코펜이 혈관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러한 결과는 일부 상황과 조건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코펜 보충제: 그 진짜 가치는?
라이코펜 보충제는 건강 음식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보충제의 인기는 높지만, 그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는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과다한 라이코펜 섭취는 피부의 주황색 또는 빨간색 변색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기타 부작용에 대해서도 완전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결론: 라이코펜, 신비한 건강 물질인가, 과장 광고의 대상인가?
라이코펜이 건강에 다양한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그 가치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따라서 만약에 암 때문에 드신다고 해도 라이코펜만의 효능에 너무 큰 기대를 갖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며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있으면 즐겁게 드시고, 없다면 다른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라이코펜은 전립선에 많이 축적되기 때문에 암의 억제 효과는 주로 전립선 암에 대한 자료가 대부분이며, 다른 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자료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참고문헌
- Peters, U., Leitzmann, M. F., Chatterjee, N., Wang, Y., Albanes, D., Gelmann, E. P., … & Hayes, R. B. (2007). Serum lycopene, other carotenoids, and prostate cancer risk: a nested case-control study in the prostate, lung, colorectal, and ovarian cancer screening trial.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16(5), 962-968.
- Moran, N.E.; Erdman, J.W., Jr.; Clinton, S.K. Complex interactions between dietary and genetic factors impact lycopene metabolism and distribution. Arch. Biochem. Biophys. 2013, 539, 171–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