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디톡스의 정의
면역디톡스라는 개념은 저희가 많이 사용하지만, 기존에 없던 개념이 아니라, 기존의 개념으로 설명을 하면, 일반인들이 어려워하기 때문에 쉽게 만든 용어입니다.
정의
면역디톡스는 면역세포의 탐식작용을 촉진하는 식품 등을 활용하여, 신체의 면역독소(PAMP와 DAMP)를 빠르게 제거하여 보다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즉 면역학 교과서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처음에 나오는 선천면역, PAMP, DAMP 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면역디톡스와 면역독소라는 개념으로 치환한 것입니다.
면역디톡스의 필요성
면역디톡스라는 용어의 정의가 어렵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은 과연 면역디톡스가 굳이 필요한 용어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반인과 대화를 할 때에는 매우 편리한 용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의외로 선천면역의 중요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PAMP와 DAMP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오히려 이 부분이 다른 면역학 지식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역디톡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에서 탐식작용이 얼마나 중요하며, 극미량의 면역독소가 우리 몸에 얼마나 위험하고, 그리고 염증을 억제하는 것 보다는 염증을 빠르게 종결시키는 것이 왜 더 효과적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우선 면역디톡스라는 단어는 저희가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아니겠지만, 아마도 면역학에 근거해서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저희가 세계 최초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면역디톡스의 구체적인 내용은 입문수준의 면역학 교과서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설명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역디톡스라는 새로운 단어를 사용한 것은 면역디톡스라는 단어를 이용해서 설명했을 때, 사람들이 가장 쉽게 이해한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만, 면역학 책에서도 관련 내용은 산재하기 때문에 이를 좀 더 하나의 용어로 집중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면역독소라는 단어는 면역학 교과서의 선천성면역 부분에 가장 먼저 설명하는 용어인 PAMP와 DAMP를 통칭하는 것입니다. 교과서에서 PAMP와 DAMP라는 명확한 개념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일반인들에게 굳이 이런 단어까지 사용하는 것은 불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복잡한 개념 대신 면역독소라고 단어를 사용하고자 합니다.
면역디톡스의 구성요소 -면역독소란 무엇인가?
우리 면역계가 제거해야 하는 물질을 뭐라고 부를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도 “항원”일 것입니다. 그런데 항원이라는 단어는 적응면역(2차면역)에서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는 선천성면역계에서 제거하는 물질을 따로 부르는 명칭이 없습니다. 면역학 교과서에서는 선천성면역에서는 팸프(PAMP)와 댐프(DAMP)라는 매우 복잡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중 팸프(PAMP)는 병원체와 관련된 분자 패턴(Pathogen-associated molecular pattern)이라는 단어의 약자입니다. 이것은 병원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분자 패턴이라는 의미이며, 이 복잡한 용어를 간단히 말하면 병원체에서 유래한 면역독소라는 뜻입니다. 한편 댐프(DAMP)는 우리 몸안의 세포가 손상을 입으면서 나타나는 물질(damage-associated molecular pattern)이라는 의미며, 간단히 말해서 우리 몸의 세포가 손상입으면 나타나는 면역독소입니다.
PAMP로 가장 대표적인 것들은 세균의 세포벽 성분들과 바이러스나 세균의 DNA 입니다. DNA는 기본적으로 핵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세포밖에서 검출되는 것이 정상이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세균은 일반적인 DNA 이지만 사람의 DNA는 여기에 메틸기가 추가로 붙어서 후생유전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역세포는 DNA가 자신의 핵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외부 미생물에서 온 것인지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DAMP는 자신의 세포에서 유래된 것이지만 세포가 손상이 되지 않으면 접촉하지 못하는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히스톤 단백질은 핵의 DNA와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정상인 세포는 히스톤 단백질이 세포밖에 노출될 일이 없습니다. 그 외에도 HMGB1과 열충격단백질(HSP)이 대표적으로 정상적이지 않을 때 발현되는 단백질이고, 그 외에도 세포에서 에너지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물질인 ATP 조차도 일반적으로는 세포안에서만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도 DAMP로 작용합니다. 그 외 요산 결정, 미토콘드리아 DNA 등이 DAMP로 작용합니다.
가장 위험한 면역독소 – LPS
면역디톡스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면역독소는 흔히 내독소라고 부르기도 하고 지질다당(LPS)이라고 부르는 물질입니다. 내독소라는 명칭 자체는 병원균 균체의 안에 포함된 독소라는 의미로, 당시 많은 박테리아가 독소를 밖으로 분비하는데 반하여, 박테리아가 외부에 분비는 하지 않지만, 병원성을 가지고 있는 물질이라서 내독소라고 불렀습니다. 후에 연구한 결과 이 내독소는 그람 음성균만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성분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내독소는 후에 그 구조가 밝혀지고 성분이 지질다당이라는 것이 밝혀져서 지금은 지질다당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으며, 이것의 약자인 LPS가 면역학에서는 매우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세균은 그람염색이 되는 그람양성세균과 염색이 되지 않은 그람음성세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병원균은 그람 음성과 양성균 모두에서 발견되지만, 생활 속에서 사람들에게 더욱 위험한 세균들은 그람음성균이며, 대표적으로 대장균과 살모넬라가 이에 해당합니다. 대장균이 위험한 균은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식중독 사고에는 예를 들어 O157 균과 같이 매우 위험한 세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 장 속의 대장균은 그다지 위험하지 않지만, 모든 대장균이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일부 위험한 균들은 매우 강한 염증을 유발하는 내독소(LPS)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독소의 위험성 – 패혈증
우리가 흔히 독소라고 부르는 것들은 섭취량이 많아지면 그 양에 따라서 사람을 죽일 수가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특히 LPS는 이에 아주 잘 들어맞는 물질입니다.
LPS는 패혈증의 주요 원인물질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몸이 그람음성의 병원균에 감염되면, LPS에 의해서 전신에 심한 염증반응이 나타납니다. 패혈증 증상은 약간 다양한 편인데, 발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오히려 저체온증이 나타날 수도 있고, 호흡수가 분당 24회 이상으로 증가하기도 하고 심박수도 90회를 넘어가기도 합니다. 혈액검사에서 백혈구의 증가 혹은 현저한 감소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패혈증은 매우 위험하고 무서운 증상으로 패혈증이 발생하면, 지금은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얼마전만 해도 사망률이 대략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패혈증이 발생하게 되면, 심하게 염증반응이 일어나게 되고, 그 뒤를 이어서 염증이 마비가 되는 시기가 따라오게 되는데 이 염증마비 단계는 매우 위험해서 환자가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패혈증은 중요한 사망원인 중 하나입니다. 우선 2020년 10대 사망원인에 패혈증이 첫 진입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많은 사람들이 패혈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은 물론이고, 가수 신해철 씨도 패혈증으로 돌아가셨고,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씨는 패혈증에서 간신히 살아나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같이 패혈증은 생각보다는 매우 흔합니다.
LPS는 만성염증에도 관여한다.
패혈증이 LPS에 의한 염증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과거에는 LPS가 우리 몸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고, 오히려 패혈증을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LPS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LPS가 생활면역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바로 만성염증의 원인으로 LPS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 몸에 낮은 농도의 LPS가 들어와 만성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은 다시 다양한 만성 대사성 질병을 일으킨다고 생각됩니다.
낮은 수준의 LPS가 만성염증을 일으킨다고 알려지기는 하지만, 우리가 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상 피로감 이외에는 생활 속에서 만성염증을 자각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피로는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생활속에서 흔하게 경험하는 스트레스 역시 피로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만성염증이 피로의 원인인지 아닌지 파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피로하면 근육에 젖산이 축적되어 피로가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것은 전체 그림의 일부이고 왜 우리가 피로감을 느끼는가를 완전히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휴식을 충분히 취해도 여전히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상적인 피로와 달리 만성적인 피로는 아직 작용기전도 제대로 모르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피로에도 면역디톡스가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피로에 면역이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결론을 내리면, 면역디톡스는 우리 몸에 해를 입히는 물질 중 면역세포가 제거하는 물질들을 더 빠르게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탐식작용을 활성화시키거나, 빠르게 만들어주는 식품을 섭취하여 선천면역을 개선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