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관련된 용어가 생각보다 복잡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암이 상당히 오래전부터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연구는 최근에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암은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암은 영어로는 cancer이지만 유사한 용어 중에는 종양(tumor) 신생물(neoplasia) 등이 있습니다. 이들 용어의 의미의 차이를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신생물
신생물은 조직의 새로운 그리고 비정상적인 증식을 의미합니다. 성장 속도가 느리고 주위 장기 침투나 전신 전이를 하지 않는 경우, 즉 통상적으로 성질이 순한 신생물을 양성신생물(benign neoplasm)이라고 하며, 양성 신생물과 반대로 성장이 빠르고 주위 장기 침투나 전신 전이를 잘 하는 경우를 악성신생물(malignant neoplasm)이라 합니다. 신생물은 영어 neoplasia를 번역한 말로, 이것은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세포수가 증가(hyperplasia)하거나, 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것(hypertrophy)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으나 암은 이러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신생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암은 자기 스스로 새로운 생명을 얻어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러시아의 병리학자 피르호(Rudolf Ludwig Carl Virchow)가 붙인 이름입니다. 특히 cancer나 종양이라는 단어가 단어자체로는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을 표현하는데 부적절하지만 신생물이라는 단어는 혈액암도 표현하는데 무리가 없었고, 실제로 암의 연구하는데 있어서 현미경만 있으면 연구가 가능했던 혈액암이 연구의 초기역사를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신생물이라는 단어가 암을 연구할 때 가장 적합한 용어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종양
종양(tumor, a swelling)은 ‘부풀어 오른’의 뜻이 있는데 이에는 종기, 혹, 종창 등을 의미합니다. 백혈병 같은 혈액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신생물은 덩어리를 형성하기 때문에 종양이라 합니다. 이 중 양성신생물은 양성종양(benign tumor), 악성신생물은 악성종양(malignant tumor)이라 합니다.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은 덩어리를 형성하지 않으므로 종양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암을 혈액암과 고형암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암
암(癌, Cancer)은 악성 신생물을 의미합니다. 뇌종양 같이 병리학적으로는 양성이지만 발생부위가 뇌이기 때문에 임상적으로는 악성의 경과를 밟는 종양도 암이라고 합니다. cancer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게 혹은 게자리(별자리의 하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은 히포크라테스가 관찰하기에, 암의 조직에 부어오른 혈관이 연결된 것이 게가 다리를 원형으로 움직이면서 땅을 파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을 붙였으나, 이러한 형태를 보이는 암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 후로 많은 사람들이 게껍데기가 딱딱하기 때문이라던가, 아니면 살을 헤집고 다니는 것이 모래 속을 움직이는 게와 비슷하다거나, 혹은 게의 집게로 물렸을 때 매우 아픈 것처럼 암이 매우 고통스럽다는 것을 비유한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기타
그 외에 그리스에서는 온코(oncos)라는 단어가 암을 표현하는데 사용되었고, 현대에는 oncology(암을 연구하는 학문)라는 단어로 남아있는데, 이 단어는 덩어리 혹은 부담거리라는 의미입니다. 암은 인체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암의 종류를 나눌 때, 유래한 조직에 따라 암 즉 악성신생물을 암종(carcinoma)과 육종(sarcoma)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위나 폐등의 상피조직에서 생겨난 암을 암종이라 하고, 뼈나 근육 등에서 생긴 암을 육종이라 합니다.
종양이라고 하면, 양성종양을 포함할 수 있으므로 암이라고 해야 악성 종양 즉 몸에 해로운 종양이 되는 것입니다.